목(木)

하루의 온도

by 유담연

친구들과 사주를 봤다.


목(木)입니다.

그것도 양(陽) 기운이 강한 큰 소나무 혹은 전나무.

봄의 나무는 싹을 틔우느라 바쁘겠죠?

평생 활동성이 있을 사주입니다.


듣고 싶은 말이었다.

퇴직이 있는 삶은 싫다.

내 이름 하나로 평생 일할 수 있는 인생을 꿈꾼다.

요즘 하고 있는 공부와도 일맥상통해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은 원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릴 거라고도 하셨다.

가끔 한방을 노리며 로또를 사곤 했었는데

아무래도 돈낭비였나 보다.


재물운도 나쁘지 않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주식이나 코인만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재밌는 사실은 친구들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선생님의 인생 철학 같은 건가.


슬쩍 연애운도 물어봤다.

착하고 순한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다들 순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그래서 그가 기억에 계속 남는 걸까.


나의 나무에

또 다른 나이테가 생기고 있는 지금

일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시선,

감정에 대한 깊이,

그리고 삶의 태도.

모든 게 변해간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잘 견뎌 뿌리를 내리고

봄에는 싹을 틔울 수 있기를.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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