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돌 때 한 번 또 넘어진다
그 못 박힐 자리건만 봐주지도 않고 생채기를 낸다
그대 그리 아플 거면 세상에 왜 왔누
이리 고생스럴 거면 세상에 발들이지 말 것을
아프다 말해도 들어줄 이 하나 없다
이 모진 고생을 위해 세상에 왔누
헌데 왜 말이 없누
그 입은 왜 다물어져 열리질 않나
고통의 모진 신음
그 내뱉는 거친 숨결이 아픔을 얼려버렸나
이곳은 그대의 집이 아닐터
그 베들레헴 말구유도 그대의 요람이 아니었을터
그대 이곳에 왜 왔누
아무도 그대의 편이 아닌데 왜 와서 이 고생을 짊어졌나
아낙의 울음이 들리는가?
그대 어미 마리아는 저리도 목놓아 우는데
그대 왜 말이 없누
염치없는 이 땅 이 패거리들의 웃음소리 들리지 않나
그대 왜 이리도 잠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