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버들 고함

by 에스겔

심장이 아린다

왜인지도 모른다


나의 슬픔인지

타인의 심장 파동에

습격을 당한 것인지


그냥 다 지겹다

싫증이 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이런 날엔 시라도 써야지

광석의 노래에도, 용재의 비올라도 소용이 없다


어떤 노래도 내 마음의 파동을 길들일 수 없다

이렇게 거친 파동이 일 때면 크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이곳 도시는 맘 놓고 소리 지를 곳도 없다

그러니 시라도 써야 살 힘이 생긴다


이렇게 지 마음 가는 대로 휘갈기고 시라니

그래 이건 시가 아니다

내 마음의 거친 풍랑을 달랠 제물일 뿐

치료를 위한 미치광이 소리다

병신 지랄 육갑이다


그래도 쓰고 비우고 나니 후련하다

이렇게 광인이 잠잠하다

광인이 이렇게 냉철하다니

버들 고함

그것이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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