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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노반 May 10. 2022

네이버 카카오보다 몰로코?

개발자로 살아남기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 네이버. 카카오보다 몰로코, 두나무, 센드버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작년에 경제신문을 보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기업인데.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민을 뛰어넘어 가고 싶은 회사에 몰로코가 언급이 됐다.


몰로코는 AI 기반 광고 플랫폼 회사이다.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인데 이제는 전 세계 광고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 유니콘이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을 압도한 것처럼, 몰로코는 AI로 제일기획, lg애드 같은 기존 대기업 광고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만 압도하는 게 아니고, 전 세계의 각 나라의 전통적인 광고회사를 부수고 있다. 비전공자가 전공자의 영역에서 압도하는 기현상이 지금의 트렌드다.


아무튼 이런 무지막지한 회사의 헤드를 맡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 '개발자로 살아남기'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개발자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읽고 보니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박종천은 한글과 컴퓨터, 미국 스타트업, 스타트업 창업, 블라자드, 넥슨, 삼성전자, 모로코를 다니며 쌓은 30년 경험과 생각을 이 책에 체계적으로 쉽게 정리했다.


개발자에 관한 책이지만 코드 한 줄 들어가 있지 않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개발자로서 단계별로 어떻게 준비하며 커리어를 쌓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준비하는 과정이 개발자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년 기준, 10년씩 3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 - 성장하는 10년

2단계 - 리딩 하면서 일하는 10년

3단계 - 서포트하는 10년(경영과 사업의 10년)


단계별로 나누기는 했지만, 결국 근본적으로 성장을 해야 이룰 수 있는 이야기다.


성장이 무엇일까? 성장은 역량을 늘린다는 뜻이다.


사람의 '역량'이란 무엇일까?


첫 번째 지식은 공부를 해야 쌓입니다. 지식을 쌓는 공부는 혼자서 하는 영역입니다. 물론 일하면서도 지식을 쌓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본인이 하지 않으면 쌓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숙련도는 같은 일을 여러 번 오래 반복해야 쌓을 수 있습니다. 결국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소통, 협업을 해봐야 숙련도가 높아집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냐에 따라 공부와 숙련에 드는 시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경험을 쌓는데 드는 시간은 단축하기가 어렵습니다.  경험은 성공과 실패를 해봐야 하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만나봐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강연이나 책으로 다른 사람 경험을 간접 습득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왜 많은 사람이 책을 강조하는지 이제 알겠죠?


저자는 경험을 쌓는 시간을 단축하는데 책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워런 버핏도 그렇고 수많은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성장하는 10년

개발자로서 실력을 쌓는 단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합니다. IT 산업에서 10년은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5년 전에 가장 인기 있었던 언어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비 일비 재하가 발생하는 게 IT의 세계입니다. 세상이 빨리 변하므로 개발자는 유행보다는 기존 지식을 쌓는 데 투자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유행을 따르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새로운 걸 터득하는 능력과 기반 지식이 중요합니다.


기본기가 튼튼하면 뭐든지 흡수하고 쌓을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어릴 때 10년을 기본기만 연습했습니다. 연습할 때는 지루하고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결과 EPL에서도 통하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오른발 왼발 할 것 없이 양발을 잘 쓰는 매우 보기 드문선수가 됐습니다.


손흥민이 어릴 때 기본기를 수년간 다졌듯이 개발자도 기본기를 다져야 합니다. 개발자의 기본은 영어입니다.

영어는 개발 지식을 습득하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수학과 물리, 그중에서도 수학을 잘 알아야 합니다. 기본을 잘 만들고 나서야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고, 자료구조, 알고리즘, 운영체제, 하드웨어를 공부하면 됩니다.


저자는 개발자를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라고 말합니다. 기술의 주기가 짧다 보니 공부를 소홀히 하면 어느 순간 갈만한 회사가 사라집니다. 자신이 사용했던 언어가 이제는 어디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가 되는 순간 갈 회사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래서 많은 개발자들이 어쩔 수 없이 치킨집을 차리러 가는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꾸준히 공부할 자신이 없으면 저자는 다른 길을 알아보라고 충고합니다.



어떻게 실력을 쌓을 것인가?

아는 것과 해보는 것의 차이는 무척 큽니다. 책을 읽고 공부했으면 꼭 직접 해봐야 내 것이 됩니다. 무엇보다 해봐야 벽에 부딪치고 질문이 생깁니다.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 나옵니다. 전문가를 만나서 책에서 배운 내용과 직접 해보며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나의 역량도 올라갑니다.


책만 본다고 실력이 늘어나는 게 아닙니다. 그걸 써봐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됩니다. 저도 한 달에 책을 10권 넘게 보면서 지식이 쌓이는 게 느껴졌지만, 몬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책을 본 것으로 지식이라는 원석이 들어왔는데 이걸 재가공할 필요성을 느껴서 브런치를 하게 됐습니다. 지식을 가공해서 나의 생각을 입히고 그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 저자는 책상에만 있지 말고 그걸 현실에 써보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100%로 공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크리티컬 싱킹 하라(생각의 레버리지)

크리티컬 싱킹은 주어진 일의 앞뒤를 생각하는 습관입니다. '왜 이 일을 해야 될까?', '이 일을 하다가 말면 어떻게 될까?',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게 최선일까?' 문제의 상하좌우까지 고민하는 사고방식을 습관으로 들이면 모든 일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예스맨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명의 신입이 입사했습니다. 1년 후 둘의 실력이 똑같을까요? 둘의 실력 차이가 난다면 크리티컬 싱킹에서 차이가 나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두 명에게 '삽을 들고 가서 열 번 땅을 파고 독을 묻은 다음에 돌아와라'하고 시켰을 때 그대로 하면 숙련도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지식이나 경험은 잘 쌓이지 않습니다. 지시받는 걸 무의식적으로 하면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건너뛰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적어집니다.


반대로 '왜 10번만 파야 하지?', '왜 삽으로 파야 하지?', '곡괭이로 파면 안되나?', '꼭 파야 하나?', '독을 왜 묻지' 이런 질문을 하고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면 어떻게 될까요?


관리자에게는 전자가 편합니다. 시키는 대로 하니까요. 후자는 뭐 하나만 시키면 맨날 물어봅니다. 그래서 귀찮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다음에도 전자한테는 여전히 설명을 길게 해줘야 합니다. '동쪽으로 열 걸음 가서 땅을 열 번 파고 독을 묻어라.' 그런데 후자한테는 '김치를 잘 보관해봐'라고 하면 끝입니다. 땅을 파는 대신에 김치 냉장고를 구비해 보관할지도 모릅니다.


크리티컬 싱킹 습관이 들어 있으면 그 사람이 감당하는 업무 스케일이 계속 커지게 됩니다.


크리티컬 싱킹은 종합적인 관점에서 해법을 구하는 습관입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상대적으로 큰 성장을 이끌어냅니다.


저는 이걸 레버리지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똑같은 일을 해도 전자는 1가지 생각만을 하지만, 후자는 5~6가지를 생각하면서 시간 대비 성장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맡겨두면 알아서 잘하고 오히려 자신이 제시한 방법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준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요? 시작은 같을지 몰라도 몇 년 후 위치는 매우 다를 겁니다.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특정 언어나 도구와 사랑에 빠지면 안 됩니다. 사랑에 빠지면 최적의 언어와 도구를 선택하지 못합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는데 도구에 사랑에 빠진다면 시장에서 도태되게 됩니다.

투자에서도 종목과 사랑에 빠지면 안 됩니다. 사랑에 빠지면 객관적인 판단이 안되게 되고, 그러면 이상신호를 놓쳐서 결국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도구를 선택하는 이유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핵심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평생 코딩 실력을 쌓은 개발자로 살던가, 또는 관리자의 인생을 살던가 어느 것을 선택하든 한 가지만 잘해서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공부를 할 때 해야 합니다. 개발 초기 10년에 공부하는 것과 중간 10년에 공부하는 것은 속도가 다릅니다. 유소년 시절에 기본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는 선수가 성인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을 겁니다. 프로가 돼서 기본기를 가르쳐본들 유소년처럼 흡수되지 않습니다. 이미 잘못된 습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봐도 성인 참가자들을 평가할 때 '이미 쿠세가 있어서 단시간 안에 고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경력 초기에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리딩 하면서 일하는 10년

성장기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관리자로써의 10년입니다. 관리자가 되면 공부를 안 할까요? 더하면 더했지 적게 하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기술적인 트렌드도 따라가야 하고, 사람을 채용해야 하고, 팀을 이끌어야 합니다.


공부를 안 하고 필요한 인재를 뽑고 교육시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회사가 성장하는 시기에 첫 직원을 뽑기 위해 수개월 동안 경영에 대한 책을 수없이 보면서 지식을 쌓았습니다. 디자인만 하던 사람이 경영에 대해 알리가 없었거든요. 브라이언 체스키는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멘토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관련 서적을 수없이 보면서 탐구했습니다.



매니지먼트 5가지 기본 소프트 스킬

첫 번째는 소통입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합니다.

둘째 협업입니다. 혼자서 프로그램을 만들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해야 합니다. 소통과 협업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셋째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일을 할 때 사람마다 자세와 마음가짐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일이 될 거라고 믿는 긍정적인 자세와 안 될 거라고 보는 부정적인 자세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넷째 프로 의식입니다.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입니다. 프로젝트를 리딩 하는 능력,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 기술을 결정하는 능력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리더는 리더십이 있어야 된다고들 말합니다.


그렇다면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리더십의 많은 역량 중 하나를 뽑으라면 인사이트입니다. 탁월한 인사이트를 갖춘 리더라면 큰 물줄기를 발견해 흐름에 올라탑니다. 인사이트가 부족하면 지류로 조직을 내몰아 바다에 닿지 못하고 배를 땅에 처박을 겁니다. 인사이트가 있어야 기술 변화를 내다보고, 개발 방식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사이트는 어떻게 계발할 수 있을까요?

저는 책과 사람 그리고 크리티컬 싱킹을 제안해봅니다. 좋은 책을 계속 읽고, 좋은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것들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고, 크리티컬 싱킹을 해서 계속 확장해야 합니다.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본인의 인사이트를 전파하고 개방성을 발휘해 다시 좋은 피드백을 듣고 반영해야 합니다. 그래야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집단 지성을 이끌어내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을 집단이라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업무 위주의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문이나 리더십 서적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어야 하며, 사내와 외부 사람들 모두를 많이 만나보아야 합니다. 일하면서 그리고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프로젝트 관리의 핵심은 ‘우선순위 정하기’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매일 너무 급하게 살고 계속 시간에 쪼들린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겁니다. 중요한 일을 해야지 급한 일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할 일을 고를 때 급한가 급하지 않은가를 따지지 말고, 한발 물러서서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중요하고 급한 일을 초기에 처리해서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중요하지만 안 급한 일 위주로 처리하면 됩니다. 그래야 자신이 삶을 주도하고 시간을 주도하면서 프로액티브 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급한 일만 하면 일에 쫓겨 다니고 끌려다니게 됩니다.


우선순위를 모른다는 건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다는 겁니다. 본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알아야 중요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고로 책을 많이 보고 데이터를 쌓아야 합니다. 데이터가 있어야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를 따져볼 수 있으니까요.


블리자드 면접 채용 때 “시간과 품질 중 무엇을 선택할 건가요?”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정답은 없지만 블리자드는 항상 품질을 선택했다. 스팀을 운영 중인 밸브도 하프라이프 발매 때 퍼블리셔와의 약속을 몇 번씩 깨면서 추가 작업에 몰두했다. 발매일은 늦춰졌지만,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반대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품질보다는 속도를 선택한 케이스다. 배틀 로열이라는 장르에 제대로 진입한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개척 시장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속도보다는 품질을 선택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수는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초보 개발자는 시키는 일을 잘하고, 중급 개발자는 시키지 않아도 일을 잘하고, 고급 개발자는 남에게 시키는 일을 잘하면 됩니다. 그보다 위에 있는 고수 개발자는 모르는 일, 한 번도 안 해본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미지의 영역에 속해 있는 일이라도, 필요한 일이라면 모르는 일을 먼저 시작하는 게 개발 쪽에서 해야 될 일입니다.  모르는 일을 쪼개고 나눠서 모르는 일 하나를 아는 일 100개로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니고 해보지 않은 일을 해내는데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할 수 있는걸 다 끝내 놔도 미지의 영역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 프로젝트가 됩니다.



계획이 있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해놓으면 계획대로 살게 됩니다. 결국 세상은 계획을 가진 사람의 계획대로 움직입니다.

무계획한 사람은 끌려다닙니다.


회사에는 계획을 가지고 이끌어나가는 사람과, 계획 없이 끌려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주도해 계획을 세우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1년, 3년, 5년 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갖춰야 할 역량과 필요한 리소스를 정리해서 사내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역량이 늘지 않는다

성장은 역량, 잠재력, 현재 성과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성과는 역량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역량을 넘어서는 일을 하면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하는 일마다 잘된다면, 그건 자신의 역량보다 낮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량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좀 어려운 일을 수행하면 크고 작은 실패를 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근육은 한계를 넘어서야 파열되고, 파열된 근육은 회복되면서 강해집니다.


역량도 근육과 같아서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의 일을 해야 역량이 높아집니다. 쉬운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역량이 늘지 않습니다.


직원의 성장이 곧 팀의 성장입니다. 회사에서 직원의 성장이 멈춘다면 직원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힘들게 뽑고 교육시켰는데, 다른 회사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원에게 조금 더 어려운 일을 수행하게 하는 게 관리자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포트하는 10년(경영과 사업의 10년)

단순히 개발만 하고 만다면 상관없지만, 더 높은 직급을 원한다면 비즈니스 전체 그림을 봐야 합니다. 매출은 어디서 나오는지, 비즈니스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등을 알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환경적인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회사의 지배 구조는 좋은지에 ESG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비즈니스는 일 자체, 사회와의 관계, 매출 등을 모두 봐야 합니다.


30년 커리어 패스를 꿈꾼다면 기회가 될 때마다 경제경영 공부(투자)를 해둬야 합니다. 비즈니스 책을 읽어보거나 다른 직무의 사람과 대화를 하며 지식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회사의 재정, 매출, 채용 계획 등을 파악할 정도의 능력은 갖춰야 합니다.



체인지 매니지먼트

첫째, 회사는 변화하지 않으면 망한다. 둘째, 하지만 변화는 어렵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된다.


조직은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살아남습니다.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변화를 만들고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지를 여구하며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변화는 한 군데에서 시작하지만 모든 분야에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변화가 무뎌질 때 조직에 어려움이 옵니다. 생물학에서 조직은 살아있는 세포들도 구성됩니다. 살아있다는 뜻은 성장하고 변화하고 늙는다는 겁니다.


결국 회사도 성장하고 변화하고 늙습니다. 성장을 멈추면, 즉 변화를 멈추면 죽음이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결국은 사람이다

IT의 시대에 핵심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잘 뽑아야 기업도 잘 경영이 됩니다.


'잘못된 사람을 뽑지 않는다'가 제1원칙입니다. 한 명으로 인해 팀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1원칙을 만족하는 인재를 뽑을 때 세 가지 기준을 고려하면 됩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목표’, 두 번째는 목표를 달성하는 우리의 ‘원칙’, 세 번째는 사람을 채용하는 ‘프로세스’입니다.


목표는 피고용자의 능력과 인성 검증에 초점이 맞추어 있습니다. 원칙은 채용 기준을 정해줍니다. 프로세스는 채용의 품질을 보장하는 보호 도구입니다.


스타트업 투자 심사를 할 때 회사의 개발 역량도 점검해야 합니다. 사업성만큼이나 개발 역량도 중요하다.


개발자가 쓴 책인데도 투자의 핵심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AI 같은 핵심분야에서는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합니다.


 AI를 만드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을 수백 명 채용해서 개발해도 해결 못하는걸, 뛰어난 사람 2~3명이서 해결하는 게 현재의 IT 업계입니다. 그만큼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고 어떤 문화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누군가는 다른 산업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떤 기업인지 생각해봅시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등 소위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IT 기업의 핵심인 개발력을 이해를 하지 못하면 어떻게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해서 그들에게 무엇을 할지 알려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우리는 똑똑한 사람들을 고용해서 그들이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회사에 뛰어난 인재가 늘어날수록 규칙들을 줄여갔습니다. 뛰어난 인재들은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며, 동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좋은 사람들과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사업입니다. 그러기에 어려운 시기를 같이 견딜 수 있는 동료가 중요합니다.

회사의 하드웨어가 사람들이라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운영체제가 조직 문화입니다. 조직 문화는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쟁력을 비교하는 최고의 관점은 조직 문화입니다. 경쟁사 대비 우리 회사 조직 문화가 나쁘다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듭니다.

조직 문화의 결과물이 경쟁력입니다. 조직 문화는 과정입니다. 문화는 과정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조직 문화는 결국 운영체제다.


저는 투자를 배우는 관점에서 책을 보고 있습니다. 결과를 보고 투자하면 이미 늦습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남들이 모를 때 좋은 기업을 알아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조직 문화는 과정입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과정을 보고 투자해야지, 결과를 보고 투자하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그런 관점에서 개발자인 저자가 투자의 핵심을 알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변화에 살아남으려면 조직도 변화해야 합니다. 변화를 만들려면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습관을 바꿀 때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큰 것을 바꾸려 들면 역효과만 납니다. 작은 습관부터 건드려서 아예 없애야 새로운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시간 관리

시간 관리라고 읽고 자기 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같은 일을 같은 방식으로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동의 변화가 없이 다른 결과를 바랍니다. 과정을 바꾸지 않는데 어떻게 경제적 자유가 이루어질까요?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목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목표가 계획을 만들게 합니다. 회사에는 목표를 가진 사람과 계획을 가진 사람이 있고, 목표와 계획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과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주는 사람으로 구분됩니다. 고되고 바쁘기만 한 평범한 직장의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리스타트 책 내용 중...(야놀자-이수진)


많은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선택의 우선권을 포기한다. 본인 스스로의 유리한 측면을 아주 작은 생각의 실수로 가져갈 수 없게 만든다. 길들여지고 그것이 운명이라 믿고, 선택하는 입장보다는 선택받는 입장에서 삶을 살아가는 게 편하다고 말한다. 정말 그러한가, 물론 선택이라는 것은 힘이 든다.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무한히 주어지기 때문이다.


"일정 레벨에 올라온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인을 변화시키는 요인

"첫 번째는 시간을 달리 쓰는 것, 두 번째는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세 번째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오마에 켄이치-


저는 시간을 달리 쓰는 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기 위해 불필요한 모임 자제, 술을 멀리하고, 좋아하던 게임도 안 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제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하고 싶을걸 모두 하면서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사는 곳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플랫폼으로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읽은걸 써먹고 있습니다. 제가 변했다고 쉽게 말할 순 없습니다. 레이달 리오의 원칙에서 처럼 사람의 습관이 바뀌는데 18개월은 걸린다고 하니 묵묵히 해보고 있습니다.



30년 커리어 패스에서 배운 것


관리자로 활동하면서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회사는 사람이 전부입니다. 사람이 좋으면 회사도 좋고 사람이 아쉬우면 회사도 아쉽습니다. 사람이 핵심이라는 답변을 얻게 되니 사람을 움직이는 조직 문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제가 요즘 투자하면서 점점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모인 게 집단이고 그 집단이 일을 하는 곳이 기업입니다. 사람을 모르는데, 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기업을 모르는데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사람을 볼 줄 알아야 된다고 되뇌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내가 세상보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나를 강제로 변화시킬 겁니다. 내가 세상보다 빠르게 변하려면 인사이트 계발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현재 성인 2명 중 1명은 아예 책을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서량도 매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취업에 성공하면 '공부는 어디에 쓰는 것인가?' 할 정도로 멀어집니다. 25세에 취업을 해서 10년 공부를 한다고 하면 35세 정도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5세까지 익힌 지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몇 살까지 살게 될까요? 현재 평균 기대수명이 83.5세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점점 빨라지기 때문에 제 경우에는 90세까지는 원하지 않아도 살게 될 거 같습니다.


90세까지 살게 된다는 걸 이해하게 되니, 무서워지더군요. 세상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데, 내가 공부를 안 하고 35세 때 익혔던 지식으로 90세까지 버틸 수 있을까?

 

2010년에 나온 컴퓨터와 2022년에 나온 컴퓨터가 경쟁한다면 누가 이길까요?


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미군과 2020년 아프간 전쟁에 파병된 미군과 누가 전투력이 높을까요?


두 가지 모두 다 최신의 컴퓨터, 최신의 군대가 이길 겁니다.


우리의 지식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계속 변하고 새로운 것이 나오는데, 내가 거기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나머지 55년이란 시간을 온전히 버텨낼 수 있을까?

 

'개발자로 살아남기'를 읽으면서 저는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모두에게 변화는 온다. 큰코다치기 전에 제발 책 좀 보고 대비합시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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