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불행은 손잡고 온다더라

뜻밖의 삼재

by 삐리빠라뽀

이사준비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인생 첫 내집마련

인테리어에 신경도 많이 썼고 준비되면 가족들을 불러 집들이도 거하게 하리라

설레고 바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평일에 이사를 끝냈고

주말에는 짐정리와 휴식을 번갈아 가면서 했다.


부모님은 시골에 잠시 다녀온다고 하셨는데

외가댁을 가는 거였고 아빠는 운전하기 싫은 눈치였었다.

요새 아빠는 운전하기를 부담스러워하고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했다.

하지만 아빠가 운전하지 않으면 엄마가 시골에 가기 좀 불편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셨는데


“ 수박도 샀고 짐도 있고 아빠가 같이 가야지.. “


힘없는 아빠목소리..

걱정됐지만 별일 없으리라 별생각 없었다.


일요일이 되자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시골에서 왔는 모양이지? 혹시 스크린골프 치러 가자고 하려나

좀 피곤한데.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 딸, 집에 좀 와 ~”

“ 왜? ”

“ 집에 좀와봐“

“ 왜에?”

“ 좋은 일 있어 집에 와봐 ”


좋은 일이라니, 아빠 입에서 좋은 일 있다니까 괜히 기분이 좋았다.

요새 살도 많이 빠지고 부쩍 부정적인 소리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대충 옷 입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아빠가 갑자기 봉투에 30만 원을 건넸다.


“이게 뭐야?”

“응 이모가 집 샀는데 뭐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 줬어”


이모한테 받은 30만 원을 돈을 뽑아서 날 준거였다.

엄마가 시킨 건지 아빠가 전달받아 대신 준 건지는 모르겠으나

뜻밖의 좋은 일이었다.


“ 난 아빠 로또 된 줄 알았네 ~”


별 너스레를 떨며 이모한테 전화로 감사인사도 드렸다.

다음에 집정리 좀 되면 초대하겠다며 아 그럼 엄마 아빠랑 다 불러야겠다. 속으로 생각했다.


정리하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아빠가 동전노래방 얘기를 꺼냈다

인터넷으로 지도까지 찾아보고 보여줬는데 그럼 나 집 가는 길에 같이 가자고 하고 길을 나섰다.

웬일로 침대에 안 누워있고 동전노래방까지 간다고 찾아봤나 싶어서

그런 적극성이 반가웠고 긍정의 신호라고 생각했다.


같이 동전노래방에 도착해 카드로 결제하는 법까지 알려주고

7번 방으로 들어갔다. (방번호도 잊히지 않는다..)

아빠가 제목을 얘기하면 내가 찾아서 예약을 누르고

물도 한잔 사드리고 노래 점수 나오면 연습 좀 더 하자고 장난도 치고

거의 혼자 10곡을 부르셨다.


나오면서 집 가는 길에 동전노래방도 비싸다고

한곡에 500원이냐고..

또 돈얘기였다. 아빠는 요새 들어 돈얘기를 자주 했다.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고 노래연습하고 좋지 않으냐 자주 가서 불러라

아빠를 집 가는 중간쯤 데려다 드리고 나도 집으로 향했다.


그게 아빠랑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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