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보고 싶어
벌써 봄지나 여름이다. 올해는 나에게 큰일들이 몰려왔다.
살면서 한 번씩 겪어 볼일을 한 번에 몰아서 받는 기분이다.
그래서 무섭기까지 하다.
어떤 말부터 적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일단 제목에서 썼듯이 지금 심정은 후회와 그리움이다.
그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 거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이다.
..
아빠가 돌아가신 지 한 달째다.
장례를 치르고 아직 사망신고 처리도 되지 않았다.
라디오에서 슬픈 노래만 나와도 눈앞에 흐려진다.
어렸을 때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이별노래만 나와도 슬펐는데
그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
지금은 좀 다른 감정이다.
큰 돌덩이가 가슴에 내려앉았다. 사람이 차분해진다.
좀 멍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장례식은 평일 3일 , 주말 지나고 출근하려니 죽을 맛이었다.
그냥 다 때려치우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목 끝까지 올라왔다.
그날일을 써야 할 거 같은데 좀처럼 쓰려고 하니까 시작이 어렵다.
회사 상황은 어려운데 각자 부여된 일은 너무 많아서 힘든 나날들을 겪고 있던
더운 여름날은 점점 다가왔던 때였다. 차라리 잘라줬으면
그만둘까 말까 한 달 주기의 고민들..
부모님의 건강걱정, 그리고
당장 이사를 앞뒀고 아파트 대출금 고민도 더해져 갔던
그러면서도 시험관으로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점심 먹고 올리브영 가서 쇼핑도 한바탕 했다.
산책이라는 핑계였지만 밥값보다 올리브영이 더 나왔다.
점심이나 점심 지난 오후쯤에는 아빠한테 전화가 자주 왔었다.
별내용은 없었지만 주로 점심메뉴, 산책일과 등을 얘기했었는데
최근 들어는 그 전화가 좀 뜸하고 그나마 내가 종종 하는 게 다였다.
그날은 왜 내가 전화를 안 해봤을까…
지나고 보니 후회뿐인 것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