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마케팅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아티스트 '예(Ye)', 우리가 알고있는 '카니예 웨스트' 그 사람 맞다.
카니예 웨스트는 이름을 '예'로 개명한 뒤로 상당히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는 물론, 새로운 종류의 비즈니스, 새로운 행보,
그리고 이 모든 도전의 배후에는 치밀한 마케팅 테크닉이 있다.
카니예 웨스트는 2020년, 패션 브랜드 '갭'과 협업을 진행하며
발렌시아가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까지 합류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존의 이지 브랜드의 미니멀리즘 감성이 여전하였고, 퀄리티도 좋았지만,
딱 한가지 카니예 웨스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바로 '가격'.
그는 옷의 가격은 $20 (현재 기준, 한화 약 3만 원) 정도에 그쳐야한다며,
이번 컬렉션의 옷들이 2-30만 원에 판매되는 것에 크게 항의하였고,
뭐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며 2022년 갭과 공식적으로 계약을 끝냈다.
카니예는 옷의 가격 뿐만 아니라, 신발의 가격도 3만 원 선을 주장하였는데,
그의 기존 스니커즈가 2-30만 원의 가격에 발매되어, 수백만 원까지 리셀가가 오르는 과정을
꾸준히 봐왔던 소비자들은, '카니예가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그냥 하는 말이겠지'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카니예는 모든 예상을 엎고 2023년 말 판매를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 하나하나를 3만 원에 말이다.
물론 사이트는 터져버렸고, 하루만에 220억 원 어치의 제품이 판매되었다.
전체 배송이 완료되기까지 무려 1년이 걸릴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미친 판매량이 이어졌고,
여기에 '역사적인' 슈퍼볼 광고까지 바이럴을 타며 '칸예수'라는 말이 다시금 입에 올랐다.
슈퍼볼 광고판에 돈을 다 써버려서, 정작 광고를 만들 돈이 없네.
그냥 이지.닷.컴에 접속해. 끝
30초에 100억 원에 달하는 값비싼 슈퍼볼 광고판 자리를 구매하고,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듯한, 심지어 차에서 촬영한 저화질 영상을 광고로 사용하는
엄청난 기행을 보여주며, 카니예와 그의 이지 사이트는 금세 터져버렸고,
심지어 다른 '잘 만들어진' 광고보다 전환율이 좋다는 분석도 있어,
뭐 '마케팅의 본질은 화려함이 아니라 진실성이다' 라는 말도 나왔다.
카니예는 여전히 $20 정책을 고수하며 그 가격에 판매를 진행중이고,
최근까지도 새로운 디자인의 슬리퍼를 출시하여 하루 40억 매출을 기록했다.
일부 여론에서는 카니예가 '네세라, 게세라' 프로젝트의 하나인, 의식주의 무료화를
지금부터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번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꽤 가능성이 있어보이기도 한다.
카니예와는 반대로 루이비통의 퍼렐 윌리엄스는 오히려 고가 정책을 펼치며,
과도한 쥬얼리와 로고 플레이로 비싼 아이템들을 컬렉션에서 내놓고 있어,
카니예의 초저가 정책과 비교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와 회사의 입장에서.
패션 업계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어느쪽이 좀더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전반적으로 럭셔리 아이템이 지나치게 비싸진 느낌은 있어,
당연하게도 일반 소비자로서 카니예 쪽을 응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저렴한 가격에 많이 파는 것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윈-윈'인 것 같기도 싶고.
그의 이러한 노력들을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추운 겨울,
주머니 사정을 뜨끈하게 녹여주는 국밥 정도가 아닐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민카세'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