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스물한살의 이야기

by 강수지

오래간만에 오른 뒷산은

참 많이도 아팠습니다


산에 오르는 내내

날 붙잡았던 바람때문도

가쁜 숨 때문도

잠시 쉬어가라 내게 속삭였던

큰 바위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내 옆을 기어가는 하늘소만한

우리 동네때문입니다

저 작은 마을에서

왜 난 그리도 아픔을 견딜 수 없었고

그리 많은 슬픔 속에서 발버둥 쳤을까요


돌아보면 아득한 곳 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일렁이는 기억들인 것을


이젠 허탈한 웃음으로

나무에 묻어놓고 돌아서야겠습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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