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피

스물한 살의 이야기

by 강수지

붉은 생명의 향기에 취해

감히 장미 한 송이를 꺾기위해

작은 아이 하나가 손을 뻗어 꽃을 쓰다듬는다

날카롭게 뻗어있는 가시를 보았음에도

아이의 손은 주저없이 꽃으로 향했다


그 작은 손에서 한 방울 피가 똑 떨어졌을 때

아이의 눈에서도 눈물 한 방울 떨어졌다


꽃을 꺾었다는 기쁨의 눈물이었을까

이미 알고 있었던 아픔의 눈물이었을까

눈물 한 방울과 맞바꾼 붉은 장미 한 송이는

그에게 사랑이었을까, 후회었을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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