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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마다 사서 쌓여있는 아이템은?

by 미소천사

지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MBTI별 성향의 특징이 명확히 보이는 장면이 등장했다. 멤버들이 신곡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E와 I가 선호하는 음악의 스타일이 명확하게 나뉜 건데, 이뿐만 아니라 친목을 다지는 스타일도 너무 달라 ‘아! MBTI는 정말 과학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MBTI 유형별 소비 이야기를 한 달째 연재(?)하면서 말투에서부터 유형별로 다르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번 주제도 그 세세한 차이를 살펴보며 읽으면 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그럼 오늘은 “매년 겨울마다 사서 쌓여 있는 아이템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착한마음 잇프제’, ‘화많은 엣티제’, ‘티피컬 엔티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화많은 엣티제 N (ESTJ /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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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마다 사서 쟁이는 특별한 건 없는데, 겨울마다 사서(?) 받아서(?) 쌓여 있는 아이템은 있음. 바로 스타벅스 굿즈!! 마케팅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마케팅의 노예가 바로 나... 특히 스타벅스 굿즈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다 모아서 집 창고에 쟁여 뒀는데, 문제는 한 번도 쓴 적이 없음. 창고에서 꺼내기 너무 힘들어 책상 위에 있는 언제 받은지도 모르겠는 펜을 찍어봄ㅎㅎ


사실 올해에도 스타벅스 컴포터를 꼭 받고 싶어 열심히 모으고 있었는데, 재택을 하다 보니 커피를 사서 마시는 일이 줄어듬. 특히 미션 음료가 너무나 마시기 싫었고 심지어 울집이 스세권도 아님ㅜㅜ 그래도 스타벅스 굿즈를 받지 않고 한 해를 보내버리면 뭔가 숙제를 안 한듯한 느낌이 들어서 지난 주말에 어렵게 다 모았는데 컴포터 품절이라 아마 올 겨울은 못 모으지 않을까 싶음. 또 이래 놓고 뭔가 허전해서 시계나 다이어리라도 받아올 수도 있음. 올해도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스타벅스 굿즈에 놀라며, 내년에는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해봄(누구한테?ㅋㅋ)^^ 어찌 보면 커피 값이 컴포터 값보다 더 많이 나갈듯ㅋㅋㅋㅋ




착한마음 잇프제 K (ISFJ /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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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비닐우산 한 5개씩 쟁이고 계시죠? 겨울이 오면 저는 우산 대신 방한용품을 쟁입니다. 모자, 목도리, 장갑, 가리지 않아요. 겨울에 멋부리고 나가볼까 하고, 목도리 하나 쥐고 돌아오곤 합니다. 아시잖아요? 칼바람을 맞고 있자면, 이건 길거리에서 보일 때 사는 게 합리적인 소비인 것을요..!


힘들었던 추억이 하나씩 담긴 아이템이라 제각각 사연이 있는데요. 특히 저 주홍색 비니는 무려 제조부터 판매까지 모두 중국산, 메이드(?) 인 칭다오입니다. 제가 갔을 무렵의 칭다오는 미세먼지가 가득하고, 바닷바람은 마치 태풍 같고.. 무척 힘든 여정이었는데요. 비니 안에 면이 하나 더 덧대어져 있는데, 가격만큼 자른 건지 정수리 부분은 안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무척 따뜻해서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매 겨울마다 목도리, 모자 등등이 쌓이면 당근마켓에 기부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마 저 사진에 있는 것 중에 반을 팔고, 새로운 컬렉션을 쌓을 예정이에요.




티피컬 엔티제 A (ENTJ /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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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양말, 캔들, 무릎담요 포함 집에서 코지함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템들을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쌓아두는 것 같아요. 80% 이상의 재택근무가 만 2년이 되어가고, 벌써 세 번째로 맞이하는 겨울인 것 같은데요. 이 전에는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닐 핫팩, 매번 잃어버리는 장갑, 둘둘 말고 나가는 머플러 등을 겨울마다 샀던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심신을 평안하게 해줄 캔들과 수족냉증을 잊게 해주는 수면 양말 (정작 수면 시에는 신지 않는 아이러니함 역시 있음), 집 안에서 돌아다니는 곳마다 두는 무릎담요! 매년 겨울마다 사거나 쌓아두었다가 꺼내는 아이템입니다. 물론 무릎담요는 회사에서 사용하던 애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텐데, 사실 저렴하게 사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느끼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요즘은 주머니가 달린 것, 똑딱이가 달려있어 판초처럼 편한 모양으로 걸쳐 입는 등 다양한 형태로도 나오고 있어, 역시나 또 탐내고 있는 디자인이 있을 정도예요. 그날 기분에 따라 다른 걸 쓸 수 있잖아요? 매번 사들이는 동일 아이템들에 대해 또 샀군! 보다는 나에게 주는 다채로운 전환 가치가 중요하지! 라며 반복 구매에 대해 합리화하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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