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외식을 할 때는 ‘돼지갈비’가 단골 메뉴였다.
아빠는 가끔 주말이면 우리 여섯 형제를 돼지갈비 식당으로 데려갔다.
여섯이나 되는 아이들의 삼시세끼를 챙겨야 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었던 게다.
아이들은 반찬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고기만 골라 먹었다.
인원수대로 고기를 시켜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아빠는 8명이 갔는데도 꼭 10인분을 주문했다.
그러고도 추가로 2~3인분을 더 먹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해물탕집에 자주 갔다.
해물탕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백합조개는 입을 쩍쩍 벌렸다.
그때 뚜껑을 열고 낙지를 투척하면 온몸을 비틀었다.
탕 속의 해물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이런 진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애들 6명이 대(大) 자를 두 개나 주문했고,
볶음밥까지 먹어줘야 그날의 외식은 끝이 났다.
“배 터지게 실컷 먹어라.”
아빠는 자식들 뱃속을 든든히 채우는 일에는 항상 넉넉했다.
엄마는 애들 과식했다가 탈 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핀잔을 주었다.
아빠는“애들 나이 때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법”이라며 “탈 나면 소화제가 있는 데 무슨 걱정이냐”고 콜라까지 시켜줬다.
우리 네 가족이 외식을 나갈 때면, 아빠의 그 넉넉한 미소가 선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아빠가 했던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 주문처럼 말하곤 했다.
“배 터지게 실컷 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