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말에 결국 나는 취업을 택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봤다.
고3 말에 들어간 취업회사는 국영수를 가르쳐 주는 온라인시스템을 갖춘 회사였다.
난 딱히 보조역할만 하면 되는 거라고 해서 면접을 봤다.
거기서 충격을 받았다. 첫 직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과 더불어서 좋은 기억도 있다.
처음 가니 사무실이 너무나도 커서 목소리가 울릴 정도였고 사람들이 저마다 선생님 소리를 들으며 학생들과 피드백을 주고 나누는 것을 봤다.
학생에게 유선으로 공부를 가르쳐 주고, 문제를 내고 풀어서 제출하면 그것을 받아서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런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제대로 배워봐야겠다고 생각도 했다.
그래서일까? 어느 정도 한 달 두 달이 지나니.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급여가 2달까지는 잘 들어왔는데 3개월부터는 들어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고, 그때 다 같이 대표에게 가서 따져 묻기 바빴다.
난 그런 대표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의 집은 우리의 집과 멀지 않아서 매일 출퇴근을 같이 했다.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고 일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물었다.
상냥한 편은 아니었지만 호탕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조금 없었던 것 같다.
그 대표는 비싼 차를 몰고 좋은 음식을 먹고 직원들 급여는 주지 않는 사람이다.
뭐.... 요즘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회사의 매출이 나와야지 지급이 원활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문제점이 뭘까? 나의 회사는 아니지만 내 진로를 빨리 변경하려면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부터는 생존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다.
얘는 왜 여가를 왔을까... 참 걱정이다 라고 생각했다. 아니 월급도 못주면서 사람은 왜 뽑는거지? 생각했다.
머리는 크고, 상격은 좋고 그런 친구 말이다. 내가 이 친구를 이렇게 표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고 지금까지 남사친의 베스트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 친구도 나와 같이 첫 직장이라고 한다.
서로 이야기를 동갑내기라서 많이 했다. 알고 보니 나와 생년월일도 같았다. 정말 신기했다.
그렇게 이 친구와 친해지고 회사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한통의 전화가 온다. 아니다 두통 세 통이 와도 아무도 받지 않는다.
친구와 나는 서로 눈치보기 바쁘고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 전화 계속 오는데요...."라고 말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한다." 내버려두어. 어차피 월급 받을 때까지 일 안 할 거야"라고 말이다.
오... 세다.. 그럴 수 있다는 건가? 너무 그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
하지만 친구가 토닥이며 "그냥 시키는 대로 우리는 가만히 있자"라고 말해준다.
그때 당시 이 친구가 나에게 많은 힘을 줬다.
"아니 그래도 계속 전화 오는데 이거 이 사람들 다 돈 내고 받는 거 아니에요?"
"수업 말이에요"
"아무리 월급을 못 받아도 전화를 받아서 해야 할 일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또 말로 뱉어 버렸다.
맹랑한 녀석이네..라는 식으로 다들 나를 쳐다본다.
"그래? 그럼 이것 좀 볼래?"라고 어느 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책상으로 던진다.
"그거 보면 다 답안지야" "아마도 전화 오는 사람은 답이 알고 싶을 테니까 거기 있는 대로 읽어주기만 해"라고 말이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어떻게 어디까지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이런 생소한 것들을 나에게 설명하라니 말이다.
걔다가 수학이다.
이런 젠쟝,., 수학 기호는 복잡하고 어렵고 설명이 많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서 이런 수식이 나왔고 그래서 왜 이 숫자가 나왔는지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답안지에 상세히 있다고 해도 나로서는 자신 없는 일이다.
"이거는 힘들 거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여자 선생님이라고 하는 사람이 " 왜 못해? 우리도 다 그렇게 하는데?"라고 말한다.
그때 물었다. "혹시 대학교 어디 나오셨어요?"라고 말이다.
" 대학? 그냥 그저 그런데 나왔어. 왜?"라고 차갑게 쏘아붙인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친구가 옷을 잡아당긴다....
젠장할.. 나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다들 말리니, 이번에는 참아본다.
오기가 생겼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할게요" " 대신 전 시켜서 하는 거고 책임은 없는 거예요"라고 말하고는
부재중 전화번호를 뒤져서 전화를 바로 해버렸다.
그 여선생이 꽤나 당황한 모양이다. " 뭐 지금 한다고?"라고 말이다.
" 네. 시킨 일을 바로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면서 손가락은 전화기를 향해있었다.
전화를 받았다.
"000 컴퍼니 000입니다"라고 내 소개를 했다.
"어? 000 선생님은 그만두셨나요?"라고 묻는다.
"아니요 그만 두신건 아닌데 사정상 이번에 전화를 못 받으셔서 제가 대신 연락드렸습니다"
" 지금 어디까지 진행하고 계신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아 제가 몇 페이지의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데 도지하 알 수가 없어서요 좀 알고 싶고 섦여이 필요할 거 같아서요"라고 말한다. 젠장할 노릇이다. 이게 뭔가....
"아... 그러세요 잠시만요... " 한참을 그 페이지를 찾았고 답안지를 보았다.
"일단은 문제를 풀기 쉽게 조금만 설명드릴게요 하고는 진땀을 흘리며 답안 지은 내용의 일부만 공개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었고, 신기하게도 그 친구는 아! 그렇겠네요!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 아 감사합니다. 그 선생님분에게는 전달해 놓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렇게 내 오기와 첫 테스트는 다행히도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맘 한편에 왠지 모를 미안함이 생겼다. 꼭 사기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라고 말해버렸다.
웃으며 말한다 " 몰랐어? 여기 원래 이렇게 해"라고 말이다.
아니..... 난 이제 막 고3을 힘들게 보내고 들어온 직장인데, 이런 곳에서 내 친구들이 사기를 당했을 거라는 느낌이 오고 나서 기분이 썩 나이스 하지 않았다.
"아 그래요?"라고 말하고는 나도 모르게 씩씩 거리기 시작했다., 그날은 하루가 엉망이었다.
저녁에 마치고 나서 그 친구와 소주를 한잔 들이켰다.
"야.. 이건 아니지 않냐?"라고 말이다.
" 야 너는 그냥 가만히 좀 있어 "라고 친구가 다그친다.
" 야 인마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지 ~"라고 계속 난 같은 말을 혔다.
"넌 여자인데도 참 겁이 없다~ 너 같은 애는 첨이다 진짜 "라고 웃으며 말한다.
"야 내가 뭐 어때서 웃기네 나도 너 같은 놈은 첨이다"라고 하면서 그 덕에 한참 웃었다.
1.문제지를 주고 답안지는 잘라내고 준다.
2.유선수업을 해준다고 하고는 자신들은 관심이 없다. 전화가 오면 받아서 답안지 내홍을 알려주고, 전화가
오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3.대표는 이 회사를 애초에 교육적인 것이 아닌 돈버링 수단으로 생각했다.
4.이 회사가 엉망진창이 될 정도가 될 때 월급을 주지 않은 이뉴는 이곳에서 나오는 수입을 여행사를 차린다
고 한다. 그 여행사로 옮겨오면 급여를 준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생각하면 4대 보험신고가 되어야 되는 그 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여행사오픈 이후 한 달 만에 내 친구와 나는 그만뒀다. 왜? 여행사에 대해서도 아무런 프로세스 없이 무작정 차려놓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생소한 우리에게는 이런 회사는 독이다.
처음부터 발을 잘못 들이면 우리는 사기꾼으로 클 거다.
그렇게 사회 첫 친구가 지금 나의 남사친 중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있다.
세월 참 빠르다.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이 친구와 이성적으로 서로 감정을 단 1도 느끼지 않았다.
서로에게 그런 점은 확실했다. 그래서 난 세상에 남사친은 있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어릴 때부터 여자들에게 왕따와 상처를 받아왔기에 언니나 동생들이 낳고 남사친들이 많다.
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고, 이 친구와의 추억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는 아주 많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