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있으면 좋다는....
난 어릴 적부터 남동생과 항상 싸웠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은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언니와는 매일같이 보고 이야기 하고 할 만큼 아주 아주 좋다.
이래서 자매가 좋은 건가.... 한편으로는 남동생이 딱하다가도, 밉기도 하다.
나름대로 다 각각 가정사가 있으니 깊이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내 남동생은 왜 친구를 데리고 오지 않을까?
혹시 애도 왕따인가?라는 생각을 간혹 했다.
하지만 여자도 아니고 남자아이가 뭐 어때? 원래 외로운 청춘이라고 남자들은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남동생은 말이 참 많은 편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옆에서 서라운드로 생중계를 한다.
도대체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
어릴 때 항상 아빠가 남동생을 혼낸기억이다.
남동생은 3대 독자. 엄청 귀한 자손이다.
지금 물론 남동생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물론 했다가 아니라 하지 않은 것인지 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여러분이 판단에 맡기고, 아무튼 그때 남동생은 나와 년연 생이라서 한 살 터울이다.
내가 고2의 끝자락인 어느 날.
남동생이 웬일인지 친구를 데리고 왔다.
속으로 생각했다.
"어우 이 자식 봐라 ~ 친구도 있네"라고 말이다.
친구가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되는 듯하다. 슬쩍 남동생 방에 문을 두드리고 열었다.
"00아 작은누나인데 문 열어도 되지?"라고 예의를 차렸다.
왜냐!!! 내 친구들을 보니 오빠가 있는 여자친구들은 거의 오빠가 여동생을 끔찍이 챙기고 간섭하고 자기는 늦게 다니면서 여동생 관리는 철저히 한다고 매일 오빠 욕을 하거나 남동생이 있는데 누나를 끔찍이 생각해서 누나가 해달라는 건 다해주고 그 남동생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도 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것들을 들으며 딴 나라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잘되었다.
나도 시도해 볼 만한다. 나의 인기를 말이다.
그래서 남동생한테 말을 건거일뿐이다. 냉정한 놈...." 아니"라고 두 마디만 한다.
그런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지! "문 연다"라고 하면서 확 하고 문을 열어젖혔다.
남동생은 "아 쫌"이라는 말을 또 한다.
깔깔깔 웃음이 나온다. "아니 뭐를 하길래 문을 열지 마래?" 하면서 웃으며 말하니 수줍은 표정의 남동생 친구가 "아. 누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오 그래 너 내 동생 친구야?" " 야. 너 잘생겼다!"라고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했다.
"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였고 나는 더이어 묻고 싶은 것이 많았고 신기해서 물어볼걸 물어보고 싶었다.
그 순간 남동생이 문을 "쾅" 하고 닫는다.
이런젠쟝.... 뭐야 이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웅성웅성 소리가 동생방에서 들린다.
조심히 동생방에 귀를 대고 들었다. 무슨 첩보영화도 아니고 말이다.
찌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ㅋㅋㅋ라고 하며 혼자 웃고 있었다.
그 순간 한참 심취해 있는데, 방문이 확 하고 열려서 나는 철퍼덕하고 남동생 방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 야 문을 그렇게 열면 어떻게 해?"라고 따져 물으니 남동생이 나를 노려본다.
"누가 누구한테 할 말을 하는데? 왜 엿들어?"라고 쏘아붙인다.
"야. 내가 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들리니까 들은 거지 " '그리고 친구가 왔다고 하니깐 누나가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어서 그러는데 넌 왜 그러냐?"라고 말한다.
물론 아주 상냥한 척 말헀다.
이어 남동생의 친구가 말한다.
"누나 감사합니다. 또 와도 되나요?"라고 말이다.
"어 그럼 그럼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오고 매일 와도 돼"라고 말했다.
그 상황을 남동생이 어이가 없이 쳐다보면서 일침을 날린다.
" 야. 우리 작은누나? 얼굴이 이쁘다고? 넌 눈도 없냐? 내가 보기에는 못되게 생겨가지고 별론데? "
"그리고 너 이거는 내가 친구라서 말해주는 건데, 내가 집에 너를 안 데리고 오는 게 다 작은누나가 있어서야"
"너 우리 누나 얼마나 못됐는지 모르지? 우리 누나지만 진짜 장난 아니거든? 성격 겁나 더러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친구야" "그러니까 이제 우리 집올 일은 두 번 다시없다 "라고 말한다.
이 눔의 자식.... 누나가 말할 기회도 안 주고 다 끊어 버린다.
친구도 아쉽고 나도 아쉽다... ㅠㅡㅠ
짜증 나서 남동생이 친구랑 나가버렸다. 이런젠쟝....
좋은 누나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계획이 실패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해 보니,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
그래서 엄마한테 가서 물었다. 엄마 00이 친구 데리고 왔더라?라고 떠봤다.
엄마는 알 것이다.
엄마가 말한다. 응 그래 걔 알아 엄마랑 같이 곗돈 붙는 00집 엄마야., 왜?
라고 물어봐서 아니 00이 친구가 꽤 애가 귀엽게 잘생겼더라? 그래서 귀여워서 뭐라도 사 먹이려고 했는데 이 눔의 시기가 짜증을 내면서 확 하고 친구 데리고 나가버리는데 어이없어 "라고 말헀다.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엄마가 말한다. " 글쎄., 그건 언니한테 물어봐"
언니한테? 언니는 분명히 대답을 안 해줄 텐데, 왜 남동생 이야기를 언니한테 물어봐?라고 생각했다.
밤이 돼서 언니가 왔다. 사정을 다 설명하고 언니한테 물었다.
"이게 말이 돼?"라고 말이다.
언니가 한참을 나를 쳐다보더니 " 응 말이 돼"라고 한다.
이런 또 젠장이다. 도대체 뭐가 마링 되는지 앞뒤 다 잘라먹고 그냥 이해한다고 한다.
정말 어이없어....
아! 엄마한테 들었는데, 항상 내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놀고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갔다고 알고 있다.
[참고사항]
커서 남동생이 뜬금 고백을 한다.
난 절대로 작은누나 같은 여자랑은 결혼 안한다. 만일 작은누나 같은여자만 세상에 남는다면 장가는가지않겠다. 지금 나같은 성격이 많아서 그런가? 남동생은 장가를가지 않고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