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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25. 2024

남자친구는 개뿔. 영화친구를 보다

그 남자 친구는 나에게 말도 없이 군대를 갔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군대를 간다.

이런젠쟝. 이제는 하다못해 몇 없는 여자 친구들도 군대를 간다.

이게 웬일인가..


이놈의 팔자.. 아오 진짜

왜 여자 친구들까지 군대를 가는 거야...

나에게 여자친구가 같이 입대하자고 한다.

헉.. 군대? 잠시고민해 버렸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나한테 말도 없이 군대를 갔다

보통은 여자 친구에게 말하고 흑흑 거리며 울고 나중에는 여자 친구가 군대에 면회를 가는 이런 로맨스는 젠장할 나에게 없다.


그런 상황에 여자 친구들이 군대에 입대를 한다고 한다.

참네... 미쳐버릴 노릇이다.

뒤숭숭한 마음.. 짜증 나는 마음.. 뭐 하나 제대로 안 되는 마음.

이 와중에 영화가 개봉한다고 한다.

영화 친구이다.


친구.. 제목 만들어도 짜증이다. 남자 친구이고 남사친이고 여사친고

다들 제각각인데 때마침 제목도 친구이다.


영화를 볼 생각이 1도 없었다.

하지만 난 이영화를 한 번은 친구와 극장에서 봤고, 다시 보게 된 느 불상사가 생겼던 기억이다

그 이야기를 오늘 하려 한다.


[영화친구 첫 번째 에피소드]

말한 것과 같이 영화친구의 영화를 진짜 남사친 나와 똑같은 생일의 그 친구와 보게 되었다.

이런 진쟝 할 설렘도 뭐도 없다. 이놈과 보는 것은 그냥 남자대 남자로 보는 거니까

아무튼 영화를 보기로 하고, 영화를 시청했다.

영화는 꽤나 완성도가 높았고 그때 친구는 장동건의 외모와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는 텍도 없는 행동을 하면서 극 중 장동건이 쳤던 대사를 나에게 친다 "친구 아이가" 이 말 말이다.

그러더니 그 친구는 배가 고프다면서 어묵 꼬치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포장마차에 즐비해 있는 어묵가게 중 한 군데에 서서 먹었다 어묵 꼬치를 내 옆구리에 살짝 찌르면서 말한다.

"많이 무다 아이가"라고 말이다.

이건 둘 다 영화 친구의 대사이다. 참 어이가 없어서 "네가 가라 하와이"라고 받아쳤다.

둘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나 하면서 하루를 놀았다. 

친구가 집에 가면서 이야기한다. 야 ~ 내가 이영화를 친구랑 보니까 재미는 있다~ 야 고마워해라 내가 너하고 봐준 거~ 니 남치도 도망가고 우울해할까 봐 내가 봐준 거다.라고 말이다.

이 친구는 진짜 개 짜증이다. 하지만 사실이라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나의 레이저로 쏘아붙였다.

"아. 아, 아 알았다 가시나 윽스로 째려보네"라고 말하면서 "야. 원래 다~ 그런 거다"라고 또 말도 안 되는 잡소리를 늘어놓고는 각자 집으로 갔다.

이 친구와는 이 이후에 공포영화를 한번 더 본기억이 있다. 참 좋은 친구이다. 지금도 좋은 친구로 남아있다.


[영화 친구 두 번째 에피소드]

아는 친구가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난 말했듯이 소개팅을 하지 않는다,

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명히 말했다. 하지만 내 친구가 그 말을 전했다

소개팅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 친구의 친구는 내가 꽤나 맘에 들었나 보다. 소개팅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자기가 기다리겠다고 영화 친구를 꼭 같이 보고 싶다고 말이다. 그때는 그 영화가 최고인기였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면서 뭐 솔직히 스킨십을 할 이유는 없지만 어떤 여자들은 잔인한 장면에서 남자 친구어깨에 "꺄" 하면서 기대 기는 하더라.

나는 그저 무덤덤히 보았던 기억이다. 그 아이는 그런 연약한 여자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난 외형적으로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조금은 여성스럽게 보인다고 친구들이 말해줬다.

"00아 너 어디 가서 입만 열지 마"라고 말이다.

"너 입여는 순간 환상이 깨진다"라고 당부도 했다. 뭐 내가 말을 굳이 안 할 이유는 없어서 난 그러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난 거절을 했으나 상대가 기다리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노란색 꽃다발을 들고 영화관 어디에 서있겠다고 말이다.

내가 자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꽃선물????????????? 최악이다. 난 그런 로맨틱과 거리가 멀다. 꽃은 이쁘고 좋다. 하지만 가지고 가면 쓰레기가 된다고 생각했던 그런 그때의 나였다.

꽃은 비활용적이며, 가지고 다니기에 귀찮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도 싫었다.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봐서 곤란한 남포동 거리에서 꽃까지 들고 다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상대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솔직히 진짜 가기 싫었다. 그 맘을 알았는지 친구가 "그래도 내 체면을 봐서 한 번만 가줘라"라고 말을 했다.

친구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남포동을 나갔다. 맞은편에도 그때는 극장이 나란히 있었다.

난 약속장소의 맞은편 극장에서 노란 꽃을 든 남자아이를 눈팅했다.

열심히 눈알을 굴리며 찾았다.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는다." 하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인파가 빠져나가고 나서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노란 꽃을 든 아기자기하게 생긴 나보다도 키가 더 작은 (그때 나는 168이었다) 남자아이가 노란 꽃을 가슴팍에 붙이고 설레는 맘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젠쟝,,, 들키지 말자"라고 한참을 쳐다봤다.

한참 10분 20분이 지났다. 그렇게 나는 우선은 그 남자를 피했고 만나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마음에 안 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억지로 만남은 너무나 힘들다 1분이 1시간 같기 때문이다.


친구가 내가 소개를 받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잔소리르 퍼붓는다. 

"이왕 갔는데 그냥 영화라도 한번 봐주고 헤어지면 어디 덧나냐?"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마음이 안 내키는데 뭘 어쩌겠는가,


"야 그래서 내가 안 간다고 했지?"라고 받아쳤다.

그 이후 성인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나는 소개팅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고 이후 한 번도  소개팅을 받지 못했다. 난 그게 편했다. 인연은 알아서 만나게 된다고 믿었던 나이고 지금도 그렇다.

억지로 만든 인연은 오래갈 수 없다. 그것이 나의 오래된 생각이기도 하다.


항상 이 책을 쓰면서 옛 기억을 더듬는다.

어린 시절의 나. 나의 철판깐 얼굴,. 나에 대한 성찰., 개판인 인생... 여러 가지 글의 제목 같은 이야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곧 연제가 끝난다.

다음글을 쓰고 나면 아마도 30편이 완성될 것이다. 

이후 난 또 2편을 연제 하게 되겠지...

많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적을 것이다.


여러분 요즘 감기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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