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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마음먹고 독하게 살기 시작

독한 마음을 또 품게 되었다. 그것은 또 나 자신을 혹독하게 만들었다.

by yeon

이 세상에는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곳이 어디 없나?

누구라도 있으면 좋겠다.

이것이 나의 생각의 전부였다.

가족도 누구도 믿지 못한다. 이제 진짜 나만 믿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보는 나는 스스로 턱없이 부족했다. 많은 것을 알지도 못하고 그저 소같이 일하는 것만 잘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모른다.

몸이 망가지고 힘들어도 어쨌든 무조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만큼 열심히 하는 끈질김 하나

이것만큼은 자신 있지만 그 외에 나는 많이 부족하다고 나는 항상 느끼고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도 나를 인정하지 않고 나도 나를 인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쉽게 나를 배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고 있다.

배신이라는 단어는 정말이지 끔찍하다. 그 단어들은 나의 일상생활에 아주 자주 등장하고 나의 뇌를 지배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 겪은 트라우마가 평생을 간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매우 민감한 편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최악의 결과에 대해서 생각하고 항상 말을 뱉기 때문에 주변에도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닐 것이다. 이것은 내가 잘 안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행동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서 나를 선택하고 신뢰하는 사람도 언젠가는 생길 것이라고 나는 믿으면서 지냈다.


한 달이라는 공백 기간이 생겨버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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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언니와는 연락을 하고 지냈기 때문에 언니의 전화는 받는다.

또 남동생이 사고를 쳤다고 한다. 이제는 지긋지긋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그러고 있나? 한번 당했거나 한번 실수한 것을 왜 같이 반복하는 것일까? 나는 그것이 이해되지 낳는다 힘들게 일한 대가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바쁜 세상에 이 아이는 무슨 생각으로 이리도 무모하고 대책이 없는 것인가?


어떤 일인지 물었다.

엄마 몰래 엄마의 통장에 손을 댔고 소액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돈이라면 큰돈인 돈을 어떤 여자에게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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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 원래 남동생한테 관심이 없었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마 생일에 양말 하나 사주지도 않는 녀석이 엄마의 통장에 손을 써서 그 돈을 얼굴도 모르는 여자한테 줬다?가족과 냉전 중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다. 짜증난다.

사실상 내 돈은 아니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너무 싫었다.

곧장 남동생을 만났다.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몰아 새웠다.

"야 너 어떤 X한테 돈 준거야?"

" 너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돈 모으는지 알아?"

" 너 때문에 왜 우리 식구가 다 힘들어야 하는데?"

아주 독한 말들을 이것보다 더 많이 쏟아부었다.

그런데 반응이 특이하다. 화를 낸다.

"아 누나가 무슨 상관인데! 내가 갚으면 되잖아!"

헐,.... 이게 무슨 멍멍이 짖는 소리인가. 당연히 미안하다고 해야 할 일이건만,

"그게 누나 돈이야?"라는 말을 내뱉는다.

손이 올라가 버렸다. 뺨을 갈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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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놈" 나는 그만 욕을 뱉어 버렸고 그 뒤에 부산사투리로 온갖 육두문자가 남발했다.

꽤 많게 동생이 놀란 모양이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야 그 X 전화번호 대 빨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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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일까? 전화번호를 순순히 준다.

이 여자와 무슨 사이이며 어떻게 만났는지 기타 등등을 먼저 전화하기 전에 세밀하게 물어봤다.

부끄러운 일이라서 상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결론을 말하면 이 여자와는 만난 적이 딱 한 번이고 그것도 군대에 있을 때 만났다고 한다. 그럼 뻔하다. 아마도 정상인은 아닐 것이다.

그럼 왜 돈을 주었니?라는 질문이 맞을 것이다.

" 자기 엄마가 아프다고 해서 엄마 병원비에 보태 쓰라고 준거야"라고 말을 한다.

이런 골 빈 자식이 있나. 이게 내 동생이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을 폄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딱 들어보면 사이즈가 나오지 않는가?

이 여자는 분명히 바보 같은 내 동생의 감정을 자극해서 돈을 뜯어냈을 것이고 그것은 아마도 정당화라는 주장을 할 것이다. 아마도 내가 전화를 하면 "내가 달라고 했어요? 그쪽에서 준다고 해서 받은 거뿐이에요"라고 지껄일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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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동생에게 그 여자가 있는 곳의 주소를 물었고 메모지에 옮겨 적었다.

그리고는 날 선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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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나는 바로 말을 뱉었다.

나는 누구의 누나인데 누구 씨 맞죠? 이때부터 시작이다.

그 여자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날이 섰다.

"그런데요 왜 그러시죠?"

당연히 이런 말을 할 것을 예상했던 나이다.

"왜는 그쪽이 더 잘 알 텐데요? 엄마 아픈 거 맞아요? 아가씨 주소가 어디 어디가 맞죠?"

" 나 지금 그쪽으로 가는 길인데 (물론 거짓말이다) 만나서 이야기하죠?"라고 이야기를 했다.

"왜 제가 그쪽을 만나야 하죠? 저 바빠요"라고 말을 돌린다.

"아니 내 동생이 돈을 줄 만큼 좋아하는 여자라고 하는데 만나는 것이 왜 부담되죠?"라고 몰아세웠다.

여자가 하는 말이 과간이다.

"아 그 돈이요? 그거 내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그냥 엄마가 좀 아프다고 그랬던 거고 우리 엄마는 감기일 뿐인데 그 남자가 먼저 오빠가 이 정도 용돈을 줄 수 있다고 하면서 준거예요"라고 말을 한다.


용돈??? 그것은 생각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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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남동생을 뚫어져라 째려봤다.

나는 스피커 폰으로 통화를 했다. 똑똑히 남동생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답이 없기 때문이다.

역시 남동생의 반응이 왔다. " 야 너 어머니가 많이 아프다고 했잖아 감기라고? 너 돈 내놔"라고 말이다.

"들었죠? 그 돈 다시 돌려줘야겠네"라고 내가 말을 하자 그 여자가 말한다.

"다시 돌려달라고? 미쳤어? 네가 줬잖아!!!!!!!!!!!!"라고 말이다.

귀청이 떠내려 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동생에 대해서 마구잡이로 쌍욕을 날리고 있는 그 여자.

안 봐도 비디오다.

"야! 얻다 대고 욕질이야 못 배워 처먹은 거 티 내니? 너 어디서 일하는지 내가 다 알아. 너 그런 곳에서 일한다고 내가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닌데 최소한 양심은 팔면서 일하지 마라"

"같은 여자로서 이렇게 남자 등이나 처먹고 사는 너 같은 기생충은 진짜 더럽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난리가 났다. 그 여자는 그야말로 노답이다.

"야 피곤하니까 돈이나 내놔 너 돈 좀 썼지? 설마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다 썼냐??"라고 물었다.

아무런 대답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무료한 전화가 그 여자도 싫었던 모양이다.

"나는 돈을 줄 이유도 없고 줄 돈도 없으니까 알아서 하세요"라고 말을 한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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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내가 기회 준다 나는 조용히 살고 싶거든? 너한테 가서 개망신시킬 수 있는 거리에 내게 지금 있어, 정신 차려 이 미친 x아 " "너 이제껏 편하게 살았구나? 어떤 사람들은 미친 듯이 일해서 땀 흘려서 돈 버는데 너는 이렇게 간단하게 여우짓 하면서 남자 등이나 처먹고 살고 있네? 참 세상 불공평하다 그지? 너 그렇게 뜯은 돈으로 어떻게 되는지 내가 지금 한번 가서 보여줄까?"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여자가 있는 곳은 강원도이다.

지금 출발한다고 해도 족히 몇 시간은 걸린다.

하지만 꽤나 나도 말을 잘하는 편이다. 밀리지 않는다.

"야 앞장서 가게로 가게!"라고 남동생한테 말을 했다.

남동생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어.. 알겠어 조금만 가면 돼"라고 말을 했다.

어쭈? 이 자식 봐라? 웬일로 협조를 하네?라고 속으로 생각을 했다.

그러자 그 여자가 남동생에게 유선으로 소리를 쳤다.

"오기만 해 봐 가만히 안 있을 거야!"

"가만히 안 있으면 어쩔 건데 깡패들이라도 부르게? 걱정 마 나는 그전에 신고먼저 할 거거든"이라고 말헀다.

"내가 죽거나 네가 죽거나 둘 중에 하나만 죽으면 되는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 말이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공포였나 보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한말인데, 아마도 그곳에서 그녀의 삶이 그리 윤택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그쪽 사정이고 내 사정은 아니다.

나는 냉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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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정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지금은 우리 엄마의 돈이 나에게는 가장 큰 고려대상이다.

"야. 나는 죽는 거 무섭지가 않아~ 오히려 네가 죽여준다고 한다면 더 땡큐고, 보험료 나오면 우리 가족이 탈거고 그리고 나는 양지바른 곳에 묻히면 되는 거야. 너는 묻힐 곳은 있니?"라고 말을 했다.

거의 끝판왕 수준이다.

그녀가 결국에는 말했다.

"지금 돈을 거의 다 쓰고 절반정도밖에 없어요."라고 말이다 존댓말을 한다.

"아 그러세요? 그럼 그 절반을 다시 주세요" 나머지 절반은 내 동생이 바보짓 한 대가로 그쪽한테 개인 기부한 것으로 생각할 테니까 30분 내로 계좌번호 0000으로 보내요, "

안보내면 알죠? 30분이에요 정확히! 나는 1초도 더 기다릴 인내심은 없으니까 알아서 잘 판단하고 기다릴 테니까 입금해요."라고 말하고 끊었다.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남동생에게 온갖 욕을 다 퍼부었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짓을 하면 내가 너를 죽여버리고 감옥에 가서 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성격은 괴팍 해졌고 악에 바칠 때로 바친 내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괴물이 따로 없었다.


말들도 전부 거칠었고 행동도 거칠었으며 인내심은 바닥이다.

그렇게 30분이 정확히 되었고 엄마의 통장에 돈이 입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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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 여자에게 전화를 했다.좋게 끝내는게 맞았을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그때 내가 마지막으로 전화를 한것은 미쳐 다 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였다.

억울하고 짜증나서 아마도 그랬을 것이라고 지금은 생각하지만 그냥 돈을 받았으면 끝냈으면 됫을 일이었다

"입금 확인 했고! 그쪽에게 못 받은 돈 절반은 포기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네!"

"나는 네가 불쌍해서 절반의 돈을 포기한 게 아니라 멍청한 동생의 아둔한 생각이 쪽팔려서 포기한 거니까 착각하면서 살지 말라고!"

"그리고 너 말이야. 앞으로 돈 뜯어 내려면 부모는 팔지 마라! 차라리 이 몸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는 게 어때?"

"내가 볼 때 너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얼굴을 봤으면 내가 네가 얼마짜리 여자인지 알려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네" " 앞으로도 쭉 그렇게 그지같이 사세요"라고 하면서 끊어 버렸다.


아마도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 까지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처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그때는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내가 그런말을 할 자격? 아니 이런 악담으로 그녀를 폄해할 권한은 없다.

하지만 나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내가 악담과 험담을 퍼부어 댔는지.

나에 대한 설움과 짜증 나는 상황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매우 요동쳐서 가시 돋친 말들을 상처를 받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나의 입장에서만 쏟아 버린 것 같다.


이 통화가 종료되고 나서 남동생이 나에게 말헀다.

"누나 대단하다"

미친놈... 이게 대단할 일인가? 너무 짜증 났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나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녀에게 악담과 저주를 퍼부었다.

고작 돈 얼마 때문에 그 여자는 자신의 인생의 평판을 나에게 듣게 되었고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모욕을 당했고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서 인생에 대한 저주를 들었다.

과연 맘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때 그녀의 마음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동생에게는 똑똑히 말헀다.

"여자를 만나는 것은 좋지만 네가 능력이 될 때 만나고 , 니힘으로 네가 그 여자에게 돈을 쓸 수 있을 때 만나라."

"그 여자가 너와 데이트를 할 때 음료수 한 캔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것도 데이트일 것이고, 네가 능력이 없어도 성실하게만 살아간다면 성실함을 좋아하는 올바른 여자가 생길 거다. "

"하지만 내가 볼 때 너랑 결혼하는 여자나 사귀는 여자는 무조건 불행할 거 같다"

"내 동생이지만 너에게 시집가는 여자는 최고로 재수가 없는 여자일 것이다"라고 동생에게도 악담을 했다.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그 일을 해결하고 나서 언니에게 말했고 나는 엄마의 얼굴을 보지 않고 또 나의 집으로 향헸다.

짜증 난다. 왜 내가 나서야 하는 것이고 왜 내가 남에게 이렇게 악담을 해야 하며, 또 악담을 하고 나니 약간 기분이 풀리는 이 묘한 감정은 무엇인가 나를 더 사악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까지 남에게 모진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이날 많은 생각을 했다. 나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는 아주 피가 칠칠 날 정도로 나의 마음은 뭉개져 있었고 더 이상 생각하다가는 마음의 상처를 더 내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생각을 멈춰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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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고, 나는 독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다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점차 나 자신조차도 무서워지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고민했던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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