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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06. 2024

언니와의 동행! 언니의 취미생활

우연한 만남이다. 언니와 고2 때 급속히 친해졌다. 내 주변에 변화도 생

고등학교 때 지금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난 정말 노는 걸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은 미소 짓게 하는 추억이 많다.

그때 참 철이 없었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난 언니가 뭘 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니름대로 언니를 따라 하고 싶었나 보다.

언니는 대단하다고 난 항상 생각했다. 너무 착하고 나랑 정 반대인 성격

언니는 커서 내 성격이 부럽다고 하지만, 난 내 성격이 참으로 피곤하다.


언니랑 어른이 되어서 친해졌지만, 이때 나는 고2.

언니는 성인이 되었었고, 언니는 회사일로 바빴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한테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언니가 회사를 다녀오면 점심때 뭐 먹었는지 회사에서 괴롭히는 사람은 없는지 이런 유치한 질문들을 잔뜩 늘어놓았다.

언니는 항상 귀찮은 말투로 "아 그냥 아무거나 먹었어"라고 하거나 "너나 학교 잘 다녀"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냥 말해주면 되지"라고 이야기하고는 별꼴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욕했다 ㅋㅋ

언니는 여자 츤데레? 느낌이 크다.

아무튼 언니가 일본에 관심을 가졌고, 엑스재팬이라는 그룹에 열광하고 있었고, 언니는 책을 좋아하고 그 당시 신해철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가수 이브도 좋아했고, 아무튼 락 발라드 또는 락을 좋아했다.

나는 그런 언니가 이해가 안 갔다. 거꾸로 나는 의외로 발라드만 듣는다.

시끄러운 음악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니는 나와 음악 취향도 다르다.


언니가 하루는 이야기한다.

너 카페 한번 가볼래? 엑스재팬이라고 해서 일본 그룹인데 하루종일 그 가수들 뮤비 틀어주는 카페가 있어.

가서 파르페나 먹어!라고 말이다.

이게 웬일.... 언니가 나를 데리고 어디 가는 것은 첨이다.

나는 당연히  언니가 궁금해서 오케이를 했다.

언니를 따라갔다. 그때는 개인 커피숍들이 많았다. 이렇게 프랜차이즈 카페는 거의 없다.

그래서 언니가 말하는 곳으로 갔다. 남포동이다. 그곳은 언제나 편하다.

맨날 가니까 말이다. 그런데 골목골목 들어간다. 아오 힘들어 죽겠는데 언제까지 가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언니 아직 멀었어? 도대체 언제까지 걸어야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밀헸지만 나는 남포동을 갈 때는 항상 꾸민다. 후배들도 보고 인사를 하니, 안 꾸밀 수가 없다.

구두를 신어서  그런지 발이 너무 아프다.

언니가 한심한 듯 쳐다본다.

"아이고 그러니까 누가 구두 신으래?"라고 말이다.

언니는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화장도 안 하고 그냥 티쪼가리에 청바지 입고 항상 가방을 메고 다닌다.

전형적인 범생이 스타일이다.

드디어 도착했다. 엑스재팬이라는 그룹의 이름을 딴 커피숍이 눈에 띈다.

일본 락 그룹 엑스재팬 이미지

들어가니 락발라드에 미친 사람들이 한껏 모여있다. 

"아오.... 시끄러워"라고 만 생각했다. 하지만 언니와 있는 시간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언니는 일본어를 엄청 잘한다. 아마도 좋아하다 보니 공부를 한 모양이다.

하긴.... 언니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도 다녔었다. 참으로 대단하고 부지런하다.

지금도 일본을 가면 원어민 수준으로 이야기한다. 


언니와 일본 여행을 가면 일본인들이 언니한테 이런 말을 한다. "포인트를 만드시겠어요?"라고 말이다 "ポイント を作りますか?"

그러면 언니가 뒤이어 말한다.

"아니요, 저 한국사람이에요"" いいえ、私は韓国人です。"

그러면 그때서야 매장 직원이나 일본 사람들은 "아 그렇군요 너무 일어를 잘해서 우리나라 사람인지 알았어요 "라고 말이다 " :ああそうですね、あまりにも起き上がって私たちの国の人なのか分かりました。"


엑스재팬 커피숍을 언니를 따라 처음 가봤고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첨 느꼈다.

언니는 돈을 모아서 일본 여행을 다닐 거라고 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난 관심 없고 여기의 파르페는 진짜 맛집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언니와 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언제 또 언니가 맘이 바뀌어 나를 안 데리고 다닐지 모른다.

그래서 최대한 언니의 비위를 맞춘다.

언니는 신이 나서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엑스재팬에 대한 설명을 나한테 하고 있다.

로봇 같은 리액션을 했다 "아.. 그래?" " 아... 그래?" 러고 무한 반복이다.,

젠장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어야 하나....라고도 생각했다.

그렇게 언니와 그 카페를 자주 가면서 약간 친해졌고 언니 친구도 함께 하면서 언니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졌었다. 언니친구들은 대다수가 남자다. 그건 나랑 비슷하다.

여자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많이 받았고, 남자아이들 중에서도 범생이 들은 언니를 많이 좋아했다.

언니도 범생이니까... 뭐 끼리끼리 만나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언니 친구들은 매우 상냥하고 착했다. 지금도 그때의 언니 친구와 나는 오빠 동생하고 연락을 하고 지내기도 한다.

지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언니 친구 중에 한 명의 남자 친구가 " 나 네 동생 맘에 든다" 라는말 한마디 했다고 언니가" 내 동생은 안돼" " 내 동생한테 관심 꺼" " 만일 내 동생한테 집적 되면 너랑은 친구 안 해"라고 실드 쳤다.

언니 나름대로 나를 데리고 다니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고 나한테 커서 말해줬다.


아무튼 그렇게 언니를 따라다녔다. 그러면서 이곳저곳 개인 커피숍 구경을 했다.

언니가 자주 가는 커피숍을 따라다녔다.

언니의 친화력이 이렇게나 좋은지 난 몰랐고 은밀한 언니의 사생활을 보는 듯해서 기뻤다.

언니도 사람이다. 완전 숙맥 범생이인지 알았는데, 이런 시끄러운 락발라드에 움칫 움칫하기도 하고 리듬을 타기도 하는 그런 일반 사람말이다.

그런 언니의 모습이 꽤나 우습기도 했고 멋있기도 했다.

그래서 언니를 동경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은 엑스재팬 카페가 아닌 일반 카페를 가자고 한다.

거기 사장님하고 친하다고 말이다. 다행이다. 안 그래도 엑스재팬이 지겨웠다 나는 ㅋㅋ

"네가 좋아하는 파르페 거기 가면 맛있게 해 주니까 데리고 가줄게"라고 말한다.

어린 비위 맞추기 성공인가 보다!

난 단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파르페 위에 있는 웨하스와 빼빼로가 맛있어서 그걸 아이스크림에 찍어 먹는 맛이 기가 막히다. 결국 하나를 다 먹지 못한다. 그럼 아이스크림 귀신인 언니가 뒤처리를 다 해준다.

언니가 다 먹어 준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같이 간다.


어느 작은 이쁜 카페가 눈에 띈다.

하얀 카페.. 그게 내 기억이다.

그곳으로 가서 파르페를 자주 먹었다.

그리고는 친구들도 데리고 가서 파르페를 많이 시켜 먹었었다.

그렇게 시간만 나면 밥 먹고 파르페를 먹으러 자주 갔다.

거기 매니저 오빠가 알아봐서 잘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그때 매니저 오빠의 얼굴은 지금도 생생한데, 지금 배우로 치면 임원희 님을 많이 닮았다.

매우 착실한 분이셨다. 손님에게 친절하셨고 파르페도 많이 줬다.

그거면 착한 사람 인증 아닌가? ㅎㅎ 그렇게 난 생각한다.


매일 가다 보니 거의 집처럼 편해졌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거의 그 카페에서 자주 했다.

내 알바가 없는 날에는 꼭 그 카페에 가서 친구들과 음료수를 시켜 먹었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친구들도 좋아했다. 거기는 복층으로 되어있는 카페였고, 여자가 이들이 득실 득실 하다. 개인 카페가 엄청 많았던 그 시절 여자가 이들이 득실 거리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잘생긴 알바라던지, 그런 건 보이지 않는다.

뭐... 뭐야 그냥 메니져 오빠가 친절해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매니저 오빠는 항상 손님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시기 때문이다,. 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가 있냐고 물어보고 틀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계속 시간이 흘렀고, 언제 한번 또 언니랑 그 카페에 갈 일이 있었다.

언니 친구와 만나는데, 언니 친구들이 동생 보여달라고 해서 나를 초대한 거다.

"흠... 우리 언니도 내 자랑을 하는구나" " 그럼 그렇지 동생이 이렇게 이쁜데 말 안 하고 배겨?"라고 혼자 자만에 빠져 자뻑을 했다. 그런 모습이 언니에게는 보였을까? "야 자뻑 하지 마"라고 또 일침을 놓는다.

울 언니는 진짜 대단하다.

그걸 알다니 ㅋㅋㅋ

아무튼 그 카페를 갔다. 언니가 난생처음 보는 알바한테 인사를 한다.

"어 오늘은 출근했네?"라고 말이다.

그 알바는 "아네. 누나 오셨어요"라고  말하면서 맨날 드시는 거 시키실 거죠?라고 한다.

이건 커서 알았지만 이런 멘트는 술집에서 하는 멘트 아닌가?ㅋㅋㅋㅋㅋ

아놔,.,,, 얼마나 매번 똑같은 음료를 시키는 거야 ㅋㅋㅋ 

아무튼 언니 친구들이 왔다. 여자친구는 딱 한 명 있었고 나머지 두 명은 남자 친구들이다.

오빠들은 내가 신기한지 이리저리 쳐다보면서 "야., 너네 자매 맞아? 하나도 안 닮았다"라고 말한다.

언니가 당차게 이야기하는 건 처음 본다 " 어 자매 맞아 딱 보면 몰라? "라고 말이다.

남자 친구들이 왠지 언니한테 꼼짝 못 하는 느낌이다.

"와.... 우리 언니한테 이런 면도 있네?"라고 혼자 생각한다.

그때 나는 무심코 커피숍을 둘러봤다.

아까 그 알바! 그 알바는 꽤나 내 이상형이다. 디카프리오 같지는 않지만 하얀 피부에 생머리에 키도 많이 안 크고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 내가 힐을 신으면 딱 나랑 눈높이가 맞는 정도의 키이다.

래키가 168이니까 (고2 때 성장판이 닫힌 듯:::; 지금도 168 임) 내가 5센티 정도 되는 힐을 신으면 173 정도 될 것이다. 그 키 정도였던 것 같다.


"언니 쟤는 몇 살이데?"라고 물어봤다,. 무심결에 말이다.

언니가 말한다 " 몰라"라고 말이다.

그 알바가 음료를 들고 온다. " 00아 너 몇 살이야?"라고 언니가 묻는다.

" 아 누나 저 00살이에요 "라고 말한다...

"어? 그럼 내 동생이랑 동갑이네? 넌 그래서 아르바이트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네. 학교 마치고 격주로 해서 아르바이트해요"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나를 한번 쓱 쳐다보고서는 곧장 자기 할 일을 한다.

가는 길에 여자들이 "꺅꺅" 대면서 그 남자 알바에게 쪽지를 준다.


그때서야 알았다. 저 알바가 나오는 날에 손님이 많다는 사실을....

뭐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도 잘생긴 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난 친구들과 그 커피숍에 자주 또 갔다.

그러다가 나는 그러면 안 되지만 친구들과 소주를 한잔 걸치고 커피숍으로 가서 음료로 해장을 했다.

그때의 나는 술인지 물인지 모르고 마구 먹을 때였다. 간이 생생헀던 모양이다.

지금은 절대 불가다.


정신이 없어서일까........ 그때는 카드가 상용화가 많이 안 돼서 현금을 가지고 다닌다.

주머니에 구겨놓은 돈 외에 (거스름돈) 다 지갑에 넣고 다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지갑이 없다....

"아오... 미쳐 버리겠네... 지갑을 또 어디다가 둔 거야::::"라고 혼자 이불킥을 했다.

생각났다......

내가 커피숍에 두고 온 것 같다.

커피숍에 전화를 다급히 했다.

"혹시 제 지갑이 거기에 있을까요? 저 000이에요"

"메니져 오빠 좀 바꿔 주세요"라고 말이다.

"어 00아! 너 지갑 잘 가지고 있어 걱정 마, 나중에 들러 오빠가 줄게"라고 말이다.

"아오 진짜 오빠 너무 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안심했다.

뭐 지갑에 별것 없지만 그래도 신분증도 있고, 몇 푼 안 되는 돈도 있다.

그리고 뭣보다 회수권 (버스요금을 학생들이 가지고 다니는 종이)가 있다.

회수권이 없으면 안 된다. 나한테는 회수권이 중요하다.

요즘은 이해가 안 가겠지만 "라테"는 회수권으로 버스를 탔다. 학생은 할인된다.

아무튼 새로 산 회수권이 30장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이건 참 나한테 중요했다.

돈은 통장에도 넣어놓은 것도 있고 정 안되면 엄마한태 내가 아르바이트비로 준 것도 있으니 조금 달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회수권은 아니다. 그건 내 신념이다 ㅋㅋ


[첫사랑?]

찾으러 가기로 하고 학교를 후다닥 마치고 나서 커피숍으로 직접 가려 했다.

그런데 그날 메니져 오빠가 없다.

그래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2층 담당하는 알바한테 물어보라고 한다.

씩씩 거리면서 2층으로 올라갔다.

그 쪽지를 자주 받는 남학생이 눈에 띈다.

"쟤가 가지고 있나?" 

물어봤다. 난 빨간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핑크도 좋아한다.

그때는 빨간색 장지갑을 썼다.

"저기요. 제가 지갑을 놓고 갔는데, 여기서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요"라고 말을 했다.

대박.... 이 알바 싸가지가 바가지다.

"아. 예 그거 제가 보관하고 있어요, 근데 지금 제가 좀 바빠서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라고 한다., " 뭐지? 이 알바?" " 아니 그냥 주시면 돼요"라고 하니까 이어서 웃으며 말한다

"제가 그쪽이 지갑 주인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줘야죠"

" 지금 주문받은 음료 만들어서 손님들한테 다 줘야 하서 그때까지만 좀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한다.

이런 젠쟝.... 그런 게 어딨 어!라고 혼자 생각한다.

하지만 지갑은 그 아이 손에 있고 난 완전 "을"이다.

그러면서 그 아이의 행동을 관찰했다.

"꽤 잘생겼네? 인물 값한다. 꼴값이다.. "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 내가 이렇게 이쁜데 너는 관심이 없네?" " 야,,,, 진짜 어이없다"라고도 자뻑 했다.

그렇게 진짜로 한 30분은 기다린 듯하다.

뚜벅뚜벅 그 남학생이 걸어온다. 그러면서 나한테 말한다." 이거 맞죠?"라고 말이다.

" 아니요" 제 것 아닌데요 ㅠㅡㅠ라고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러면 이거예요?"라고 말한다.

"아니요 그것도 아닌데요 " ㅠㅡㅠ....

뭐 하자는 거지? 아 진짜 짜증 나........

마지막으로 다른 지갑을 보여준다. " 그럼 이건가요?"라고 말이다.

" 네! 그거 제 것 맞아요!"라고 말헀다. 그러자 뒤이어서 하는 말이 꼴값도 이런 꼴값이 없다.

"근데 그쪽은 왜 저한테 쪽지 안 줘요?"라고 말이다.

"네? 무슨 쪽지요?" "제가 왜 줘야 하죠?"라고 말했다.

"아니 꼭 줘야 하는 건 아닌데, 지갑을 찾아 줬으면 고맙다는 말 정도는 쪽지로 적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말한다.


이런 쪽지에 미친 인간을 봤나!!!

" 아니 저는 미리 메지녀 오빠한테 말하고 지갑 찾으러  온 거예요"라고 기싸움을 한다.

그러자 그 남학생 말이 진짜 꼴값이다.

"그럼 메니져 형 있을 때 다시 오세요"라고 말이다.

" 네? 그게 무슨....... 하............. 그냥 말로 할게요,. 찾아 주셔서 고마워요"

" 아. 아니다. 너 나랑 동갑 아냐? 찾아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는다.

"동갑이라고 막 나한테 동의도 없이 반말하네?"라고 말이다.

"너도 지금 반말했잖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남자아이는 가소롭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한다.

" 메니져 형한테 맡길게요 그때 찾으러 와요"라고 말이다.

"아니 그럼 잠시만 줘봐요 급한 거만 빼고요"라고 하면서 일단 신분증과 회수권을 회수했다.

메니져 오빠가 있는 날이 언제인지 물어봤다. 그건 자기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럼 제가 어떻게 이거를 받죠?"라고 말했다.

그날 그 남학생이 한 말은 "그럼 제가 한 시간 뒤에 마치니까 그때 돌려드릴게요"라고 말한다.

"그럼 전 뭐 하죠?"라고 물었다.

"좋아하시는 파르페 사서 드세요"라고 말한다.

이런 개싸가지를 봤나.... 잘생기면 다야? 웃겨,.,.,라고 생각한다.

참자..... 참아야 한다....

" 네 그럼 주세요" " 까짓것 먹지 뭐"라고 하고는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그 알바가  움직이는 곳곳을 째려봤다. 레이저를 쏴 되었다.

눈이 아플 정도다. 짜증도 클라이 맥스다.

그렇게 한 시간이 정말 지나니까 나한테 와서 말을 건다.


" 이제 가자 나 아르바이트 끝났어"라고 말이다.

뭐야... 뭔 친구같이 말해? 지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와야 해?라고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왔지 않은가 ㅠㅡㅠ 아 분하다.......


그 아이 집은 남포동에서 얼마 안 돼서 걸어가면 있는 곳에 산다.

" 나 집에 갈 때 걸어서 가는데 집 앞까지 데려다주면 지갑 줄게"라고 말한다.

이럼 미친 인간을 봤나..... 보통은 여자가 남자를 데려다주는 게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데려다주던데 이 인간은 참으로 특이하다. 하도 여자들한테 쪽지를 많이 받아서 지가 뭐가 되는지 아나보다.


아... 짜증 나지만 부탁을 들어줬다. 두 번 다시는 안 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 아, 알겠어,. 꼭 줘야 해"라고 말하고는 걸어서 집에 데려다주고는 지갑을 받았다.

지갑 안에는 그 아이의 핸드폰 번호가 들어가 있었다.

"자주 보자"라는 말과 "오랫동안 너 올 때마다 말 시키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말 시켜서 미안해"라는 글이 담겨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

이 개 싸가지가 이렇게 친절한 멘트를 날리다니,........

그때부터 그 아이와 나는 엄청 친해졌다

서로 알바를 할 때 와서 돕기도 했고, 나 또한 쉬는 날에는 그 카페에 자주 가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말이다.

거의 매일 본 것 같다. 그리고 서로 쪽지도 주고받았다. 참으로 웃기다.

쪽지에 미친 인간에게 절대 주지 않으리라는 쪽지를 주게 되었다.

그렇게 거의 매일 쪽지를 쓰고 핸드폰도 그때 처음으로 사게 됐다.


이다음 편은 다음에 계속...... ㅎㅎㅎ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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