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잠시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것은 과제에 대한 요약 설명이었다.
아마 아주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오늘 내가 말하려는 것은 소재/부품/ 장비/ 중에 소재에 속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기업은 지방에 있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출장을 간다.
이런 지방은 차로 가면 3-4시간은 걸린다. 거의 하루를 통으로 날리기 때문에 무조건 사전 체크를 다하고 계약을 진행한 후 기술미팅을 간다. 물론 아이템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는 다 검수하고 간다.
그래야 미팅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무례하게도, 아주 먼 곳인데도 일단 와봐라라고 하는 기업들도 있다.
아니.... 생각을 해보면.. 자기 시간도 중요한 만큼 내 시간도 중요하다. 마구잡이로 막 오라고 해서 막상 갔는데 아무것도 없고, 컨디션도 아니고, 하물며 알앤디에 대한 개념이나 생각도 없는.... 그런 경우에는 나는 아주 소중한 하루를 날리는 것이지 않은가? 그 누가 그렇게 일을 하는가?
모르겠다. 어디 다른 데서 그렇게 하는지 몰라도 난 그런 비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기업과 먼저 소통하고 의사를 확인한 후 일부자료라도 받거나 사업자라도 받아서 파악하고 조사하고 만난다. 그렇게 양사가 진행함에 있어 상호 생각이 공존할 때 계약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다.
헛수고를 할 필요가 둘 다 없기 때문이다. 난 이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개발하는 아이템의 키워드정도는 말해도 될 거 같다. 보팅제 개발이다.
이 정도만 말하겠다. 그래서 소재인 거다.
아무튼 이 기업에 가니 꽤나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셨고 알앤디는 처음이라고 하신다.
지방이라서 접할 기회도 없었지만, 실질적으로 알앤디자금을 받아주겠다고 무조건이라고 하는 곳에 사기도 당해보신 터이다.
왜 무조건 된다고 하면서 사기를 치지? 이건 갈취이다. 정상적인 업무의 프로세스를 말해주지 않고 무조건을 외쳐대는 그런 사람들이 진정한 중개인이다. 원래 중개인이라는 말은 나쁜 뜻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 말을 아주 나쁘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태계가 어떤 나쁜 사기꾼들로 인해 물들어있다.
아무튼, 이 기업은 태양광 발전 장치의 정선박스의 이액형 포팅 제를 개발하려고 한다.
개발하려는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서 들었다.
이 기업은 태양관 산업이 글로벌 화 되어가고 있고 그만큼 태양광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조사해 두셨다/
그로 인해 우리는 자료를 확인했다.
국가마다 친환경을 외쳐대고 있다. 안전성이 검증된 소재들을 원하고 있다.
기존 태양광 사용증가에 따라서 정선박스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국내 이액형 보팅제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를 친환경 적으로 개발하고, 여러 가지 차별성을 두고 개발을 하려고 한다.
계획서에서는 기존 기술과의 차별성과 경쟁업체와의 비교를 분석해서 적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들었고 조사했다.
자 개발에 대한 연구장비는 뭐가 있는지 이것저것 리스트도 받아야 한다.
소재개발인 만큼 연구 장비가 있을 것이다 뭐든 좋다.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고 기업에게 요청한다.
화학은 매우 어렵다. 이것 때문에 우리 기술이사와 나는 화학 공부까지 해야 했다 :::
지식이 쌓이는 건 좋지만 화학은 역시 어렵다.
기술 개발 내용을 파트 별로 나누어서 작성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래서 계획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다듬어야 한다.
다 적고 나서도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기간에 쫓겨서 적으면 다시 열어 보는 일이 거의 없다.
과제에 있어서 인증과 기업의 스펙도 있으면 아주 중요하다.
이런 것들을 이미지로 계획서에 넣으면 더욱 공신력이 있어 보인다.
박람회참가 사진도 좋고 MOU사진도 좋다.
이후 과제에 도움 되는 인증들을 자문했고, 우리의 로드맵에 따라서 질문도 하시면서 준비해 주셨다.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 이 상태로 공고에 접수하면 여기는 예감이 좋다.
많이 기대했다. 무척이나 말이다.
기업은 솔직히 아니었나 보다. 앞전에 사기를 당해서 그런지 하면서도 의심이 조금씩 있으셨다.
하지만 우리는 계획서로 보여주고, 실제로 일함에 있어서 수많은 이메일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대면평가 준비까지 퍼펙트하게 진행하고 피드백을 준다.
동반자 같은 존재일 것이다 우리와 일하는 계약기간 동안은 말이다.
그것이 내가 지금껏 이 업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래된 기업들이 많다
장기적으로 계속 나를 감사하게도 찾아 주신다.
뻔하지 않은가. 여기는 촉도 왔고, 많이 노력했다.
당연히 서면도 통과고 대면도 통과이다.
대면연습이 부족해서 며칠째 연습을 시켜드리기는 했다.
멀기 때문에 줌을 통해 피드백을 열심히 드렸다. 한 번은 오셔야 한다.
직접 와야지 우리 회사의 평가위원들 앞에서 연습이 가능하다. 많은 고급인력이 한꺼번에 다 빠져나갈 수는 없다. 그렇기에 대면평가 때는 무조건 기업들은 한 번은 회사로 오셔서 연습을 하시고 피드백을 받고 실제 대면평가장의 분위기가 이렇구나 하고 느끼고 준비하신다. 우리는 시간을 정확히 카운팅 하고 연습을 한다.
이 중요한 순간이 고작 합쳐서 30분 안에 결과가 나온다.
물론 결과통보는 좀 걸려서 나오지만 말이다.
버벅 대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어를 고칠 것을 권유했고, 필요 없는 발표페이지는 삭제하기를 자문했다.
그리고 스크립트를 짜는 방법을 설명해 드렸다. 이런저런 노하우를 설명하고 실제 평가위원들 앞에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질문을 예상도 못한 것들을 받았을 때를 대비한다.
그렇게 우리와 연습을 하고 나면 기업은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신다.
그리고는 우리의 피드백을 보고 더 나올 질문들에 대해 고민도 하신다.
그래야 가능성도 높고 선정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의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면평가장에서 발표를 하는 순간은 기업은 몫이다.
공은 넘어갔다. 이제 기업에서 발표만 잘하면 된다. 잘 대처하면 된다.
이 기업은 질문받은 내용과 답한 내용도 꼼꼼히 체크하여 이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대략 평가장의 분위기나 질문의 형태를 들으면 우리는 안다.
좀 더 기다려봐야 할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지, 선정 가능성이 있는지, 기타 등등의 "오래된 감" 말이다
촉이라고 해두자.
선정되다.
협약이 되고 나면 수정도 해야 하고 사업비도 조정을 해야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함께 준비해 드린다.
안전하고 빠르게 협약을 하실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업무를 종료하고 그에 따른 용역비를 기업으로부터 받는다.
뿌듯한 순간이다. 돈을 벌어서도 좋겠지만 기업이 선정이 되어서 개발과제로 개발비를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기업의 부담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
사업비를 그렇게 짰다. 민간 부담금비율도 있지만, 그것은 불변이라 건드릴 수 없다.
그럼 우리는 최대치까지 받을 수 있도록 사업비를 잘 구성해 주어야 하고 논의해야 한다.
사업비를 짜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리고 항목구성도 잘되어야지 삭감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많은 노하우가 들어간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이러한 부분이 어려워서 컨설팅을 받는 경우도 있다.
열심히 개발 중이실 것이다.
우리 또한 이런 기업에게는 예의를 갖춘다.
우리는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고, 앞으로 나 와일을 하지 않으신다고 하셔도 좋다.
단, 사기 치는 곳에 당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업의 성공적인 연구개발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