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내내 페이스북 facebook에 매일 일기를 썼다. 페이스북 일기는 내가 모두에게 보내는 '생존 보고' 신호였기에, 사진 한 장이나, 딱 한 줄의 감정을 쓴 날이 대부분이지만, 남미를 혼자 여행하는 나를 걱정하는 모두에게는 희소식이었을 테다. 실제로 며칠간 와이파이가 안 터지면 걱정을 담은 메시지가 와르르 쏟아졌다.
웬만하면 매일 업데이트를 하고, 와이파이가 없을 땐 휴대폰 노트에 적어두었다가 몰아 올리기도 했다.
긴 호흡의 글도 꽤 있다. 지금 올리는 이야기들은 생존 보고용한 두줄은 삭제한 나머지- 그러니까 현지인과 어울려 놀았거나, 감상에 젖어 느끼한 언어를잔뜩 쏟아낸 날의 일기를 위주로 편집하는 여행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