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강가- 어드밴스드
Wednesday December 16, 2015
타이로나 Tyrona 국립공원에 다녀온 후로 어드밴스드 레벨 수업을 듣고 있다. 수업은 강사인 산티아고 토끼와 1:1로 진행된다.
오늘 밤엔 하이라이트인 나이트 다이빙에 나갔다. 깊은 밤의 바다는 아주 차고 어두웠다. 생존을 위한 다이빙 같았다. 산티아고만 잘 따라가는 게 목적이다. 산티아고가 랜턴을 끄라고 신호를 줬다. 불빛이 전혀 없는, 사방의 분간이 없는 물속. 산티아고가 팔을 마구 휘둘렀다. 플랑크톤들이 공기방울에 연둣빛을 낸다. 나도 팔을 마구 휘둘렀다. 너무 아름다워. 황홀경이야. 산티가 내 손을 잡고 춤추듯 한 바퀴 돌려줬다. 둥둥 진공상태로 떠서 우주를 야영하는 듯하다.
나이트 다이빙이 끝나고 산티아고가 보트를 부르러 갔다. 나는 혼자 수면 위에 둥둥 떠서 보트를 기다린다. 하늘에 뜬, 사라질 듯 작은 손톱달과 무수히 많은 별을 바라본다. 혼자 노래를 부르며 떠있자니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릿이 좌초 후 구조를 기다리는 장면에 들어온 기분이다. 이때만큼은 중력도 돈도 사랑도 필요 없다.
노란 불빛이 깜박이며 다가온다. 나는 구조되었다. 아 좋다... 너무 좋잖아 콜롬비아
Sunday, December 20, 2015 at 12:59am UTC+09
<사진> 좋아죽는 이유는 수영도 못하고 허리디스크도 있는 내가 어드밴스드 레벨을 땄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