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착한 여행자
이것만 챙기세요
착한 여행이라는 게 있을까?
비행기 타고, 버스 타고 이동하는 것부터가 탄소배출 아니야?라고 묻는 사람에게 이렇게 답해보자 : 고기나 줄이고 이야기하라고.
세계 환경연구단체인 월드워치 (world watch) 연구소에 따르면, 지구 총 온실가스의 13%가 교통수단에서, 축산업에서 51%가 배출된다.
이번화에서는'여행지에서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억해두었다가 실천해보시길 강력히 권유드린다.
1/ 현지 재래시장 이용하기.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사 먹는 건 좋은 경험이지만, 매번 모든 음식을 사 먹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부담이다. 때로는 그 지역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 고생스럽다. 이럴 땐 재래시장에 가서 현지 식재료를 사서 간단한 요리를 해보자. 식재료가 다르더라도, 한국 양념으로 조리하면 내 입맛에 맞는 요리가 된다.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시판 완제 소스를 사 가면 된다.) 팬에 양파를 볶다가 다듬은 재료를 넣고, 익으면 간장이나 소금후추로 간한다. 볶음요리 한 두 가지를 익혀놓으면 요긴하다.
재래시장의 반찬가게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반찬가게에서 완성된 음식을 그램 g단위로 파는 걸 여러 가지 사 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과 같은 음식을 여러 가지, 소량으로 맛볼 수 있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밥이나 빵을 곁들여 짠맛을 줄이며 먹을 수 있어 좋다.
2/ 가벼운 도시락통, 젓가락과 물병 챙기기.
어느 레스토랑이든 남은 음식을 포장하겠다고 하면 잘 포장해주지만, 나는 도시락통을 준비해 갔다가 처음부터 절반 정도 도시락통에 덜어두고 식사를 시작하곤 했다. 먹던 음식은 상할 위험도 있고, 남은 음식이란 인식 때문에 다음에 먹을 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다.
입구가 큰 물병은 기내에서 아주 유용하다. 공항 엑스레이를 통과할 때 액체는 버려도 물병은 통과가 가능하니, 검색대 통과 후 공항에서 제공하는 정수를 담아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시면 된다. 기내에서도 종이컵 대신 빈 물병을 내밀면, 내가 원하는 음료로 가득 채워 준다. 고도가 변할 땐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몸을 빨리 적응시키는데 유리하다고 하니, 종이컵 사용도 줄이고 건강도 챙겨보자. 물통은 입구가 넓은게 좋다. 완벽히 잠기는지 거꾸로 흔들어보며 꼭 확인할 것.
3/ 현지 채식 식당, 채식 기내식 이용해 보기.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채식 식당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유럽이나 북미 대도시, 동남아 국가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일반 식당에서도 채식 옵션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한 번씩 맛보길 권해본다. 채식인데 의외로 정말 맛있고, 새로운 요리 방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채식문외한인 내 지인은 스웨덴에서 함께 먹은 양배추스테이크를 아직도 잊을수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채식 옵션이 있는 식당은 늘 묘하게 힙하고 평화로웠다.
기내식에도 채식 옵션이 있고 항공사별, 출발지별로 다른 메뉴를 준비해주니, 호기심을 갖고 이용해 보길 권한다. 아직 채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면, 글루텐프리 기내식도 좋다. 붉은고기나 지나치게 많은 양념, 밀가루는 빼고, 채소, 과일, 간단히 조리된 음식들이라 위장에 부담이 없다. 특히 장시간 비행에서 속이 더부룩한 경험이 있거나, 기름진 기내식에 불만이 있었던 여행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사진 1> 프랑스 파리의 시장, 반찬가게에서 취향껏 음식을 골라 담을 수 있다. 개당 혹은 그램당으로 계산한다.
<사진 2> 뉴욕의 노점- 채소코너. 우리와 같은 이름의 농산물이어도 모양과 크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 3> 스페인에서의 한 끼. 배불러 죽겠지만 먹고 싶은 디저트를 다회용기에 포장해 와서 와인안주로 곁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