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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는 위장도 크다?

소소한 농담

by 진아


위대한(胃大) 작가

위대한(偉大) 작가가 되고 싶다고 쓰다가 멈칫한다. 위장만 거대한 위대한(胃大) 작가가 되는 게 아닌가 하고.


마음 정기 휴일

오랜만에 미용실을 찾았다. '정기휴일'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마음도 지정된 휴일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저기 치이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에게도 휴일은 필요하다. 마음에게도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정기휴일을 만들어 주자.

♡오늘은 마음 정기 휴일♡


3초의 배려

운전하다가 신호등이 빨간 신호로 바꿨다. 초록신호를 기다리다가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지기 전에 생각을 붙들어야 했다. 둥지둥 메모지를 찾았다. 한 종이 하나 볼펜 하나 보이지 않았다. 급한 대로 휴대폰 음성녹음을 눌렀다. 어랏? 일 차선 차들이 출발한다. 어느새 초록불로 바뀌어 있었다. 슬그머니 뒤를 살폈다. 빵빵거리지 않고 기다려 준 대인배는 누구인가. 2730이라는 번호판이 보였다. 덕분에 좋은 글감을 무사히 낚았다!

" 2730 차주님, 경적 울리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3초의 배려 덕분에 글이 완성되었어요. 아름다운 밤이에요"


결국은 나를 살리는 일

피곤함과 귀차니즘에 찌든 시간. 오늘 저녁준비는 대충 해도 되지 않을까... 잠시 망설인다. 래도 여쁜 내 새끼들이 먹을 음식인데 싶어 마음을 고쳐 먹는다. 냉장고를 꼼꼼하게 살피며 재료를 선별한다. 게으름을 물리치고 뚝딱 한 상 차린다. 아이들 먹이려 준비했던 음식이 가족의 입을 돌고 돌아 나의 입까지 왔다. 가족을 위해 준비했던 음식이 오히려 나를 먹이고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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