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읽고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바다는 그대로 자신을 내보인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필요이상으로 숨길 필요도 꾸밀 필요도 없다.
모든 섬은 마침표와 같다. 바다 한가운데에 찍힌 점.'나는 나'라고 하는 강조라고? 아니, 이것은 선언이다. 자신에 대한 선언. 페테르 1세 섬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특정한 무언가에 의해 분류되지 않는다. 나답게 사는 것은 어렵지만 뿌듯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것. 우리가 배워야 하는 태도다.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온다.
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도록 막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건 바꾸려 하지 않고, 다가오는 건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려움이 닥쳐도 그건 그냥 삶의 한 순간일 뿐이다. 결국엔 모두 스쳐 지나갈 순간, 어떤 것에 실패해도 그것이 실패한 것이지, 나의 존재가 실패는 아니다. 나는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존재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지 말자. 겨울나기는 여전히 거친 항해와 같지만, 실패해도 우리는 나답게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