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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Aug 05. 2024

사성암 가는 길

굽이굽이 굽이진

산등성이 넘어

전남 구례 사성암가는 길.


부러진 발가락 동여매고

우박같던 눈물 칭칭 감아도

귀를 뚫고

들려오는 목소리.


메아리 붙들고 늘어져도

줄 것 없는 빈가슴.


소원바위 들추고

마애여래입상 마주하니

지난한 생 흩어지고

섬진강 따라 스러지니


이제껏,

지리산 발꿈치 아래 머물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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