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series| EP.07 마음이 말보다 먼저였던 날들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날이 있지.
가끔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눈빛이나 말투만으로
내 마음을 조금쯤은
느껴줬으면 좋겠는 날.
그런데 어른들은 꼭 묻잖아.
"왜 그래?"
"뭐가 문제야?"
"화가 난 거야, 아니면 그냥 피곤한 거야?"
그리고 내가 대답을 망설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며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어.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돼.
말해봤자 달라질 것 같지 않고,
괜히 더 서운해질까 봐.
마음을 꺼냈다가,
더 아플까 봐.
그런 마음,
나도 조금은 알아.
괜히 말끝이 짧아지고,
눈을 피하게 되고,
대답이 자꾸 망설여지는 순간들.
사실은 말하고 싶은데,
말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그냥 조용히 마음 안으로
꾹.
눌러 삼키는 거잖아.
어른들이 정말 몰라서 그럴까?
아니, 아마 알 거야.
그들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마음을 기다리던 아이였을 테니까.
다만 살아가다 보니,
마음을 천천히 바라보는 법을
잊고 살았을지도 모르지.
혹시 지금,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다면
그건 네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깊고 섬세해서야.
그래서 작은 무심함에도
먼저 상처받는 거야.
그래도
그 마음은 꼭 말해줘.
네 마음이 닿기를 기다리는 사람,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야.
표현된 마음만이
비로소 닿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꼭 기억해.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은
결코 틀린 게 아니야.
서운한 것도,
속상한 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그건 지금,
진짜 네 마음이 맞아.
혹시 이 글을 읽으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잠시라도 느꼈다면,
그걸로 충분해.
넌 지금도
조용히,
정말 잘 버티고 있어.
그리고,
그걸 알아봐 줄 사람,
분명 곁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