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푸는게 아니라 안 푼거란다

by 마리엘 로즈

[고삐 좀 풀어봤다]


어머, 어떡해.

나 일기 체질인가 봐.


아니 , 원래 이중인격은 아니고...

이중인격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그동안 너무 점잖게 살아서 좀 힘들었거든.

겉으론 단정하고 차분한 사람 코스프레,

속으론 사이다가 목까지 차 있었던 거지.


근데 며칠 글 써보니까

이거 뭐야. 너무 재미있잖아.

진심, 정신이 딱 맑아지는 느낌.



그래.

가끔 망아지가 고삐 좀 풀릴 수도 있지.

차마 못 보겠으면 그냥 무시해도 돼.

무너진 게 아니야.

가끔은 그래야 숨을 쉴 수 있으니까.



늙은 말은 말이지,

심지어 지 손으로 고삐도 풀 줄 알아.

참는 거지.

세상이 그걸 몰라.


그러니까,

고삐 좀 풀렸을 땐 그냥 좀 놔둬.

다 한 때니까.

내가 이렇게 논다고,

평생 놀겠니?


오늘은 그냥 ,

풀린 대로 둘란다.

어차피 고삐 풀린 수습은

내일의 내가 하겠지.


잘부탁한다! 미래의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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