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좀 풀어봤다]
어머, 어떡해.
나 일기 체질인가 봐.
아니 뭐, 원래 이중인격은 아니고...
이중인격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그동안 너무 점잖게 살아서 좀 힘들었거든.
겉으론 단정하고 차분한 사람 코스프레,
속으론 사이다가 목까지 차 있었던 거지.
근데 며칠 글 써보니까
이거 뭐야. 너무 재미있잖아.
진심, 정신이 딱 맑아지는 느낌.
그래.
가끔 망아지가 고삐 좀 풀릴 수도 있지.
차마 못 보겠으면 그냥 무시해도 돼.
이건 무너진 게 아니야.
가끔은 그래야 숨을 쉴 수 있으니까.
늙은 말은 말이지,
심지어 지 손으로 고삐도 풀 줄 알아.
참는 거지.
세상이 그걸 몰라.
그러니까,
고삐 좀 풀렸을 땐 그냥 좀 놔둬.
다 한 때니까.
내가 이렇게 논다고,
평생 놀겠니?
오늘은 그냥 ,
풀린 대로 둘란다.
어차피 고삐 풀린 수습은
내일의 내가 하겠지.
잘부탁한다! 미래의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