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다시 지어주세요]
누가 나한테 그러더라.
“아니, 어떻게 그 상황에서 참았어?
너 진짜 대단하다”
그래, 말 안했지만 나 사실,
요즘 우아함 특훈 중이다.
말해도 안 통하고, 참아도 오해받고,
화내면 내가 나쁜 사람 되는 세상에서
그냥... 조용히 웃고 넘기기로 했지.훗...
앞엔 착한 척 이기주의자
옆엔 말 한 마디에 폭주하는 감정기관차
뒤엔 지적 한 번에 멘탈 탈선하는 예민열차
내가 말 꺼낼 자리는 없고,
오히려 그 사람들 얘기 들어주느라
정말 입술이 마른다.
그래서 내가 결심했지.
“그래!!!!!!
나는 내 우아함으로 이 인간계를 살아남는다.”
말할 힘도 없을 땐, 그냥 미소 한 번.
속에서 부글부글 끓을 땐,
잠깐 혼자 고요한 세계로 피신.
누가 보면 '참아주는 사람' 같겠지만,
사실은 나만의 세계로 도망치는 중이다.
(이건 비밀)
근데...진심으로 궁금하다.
혹시 나 말이야,
하늘에서 무슨 벌 받고 쫓겨난 거 아니야?
미인계를 썼다든지...
그게 아니면, 이 조합은 정말 설명이 안 되거든.
어쩐지...
오늘은 이상하게 칭찬 글이 안 써지더라.
그래도 참아야지, 뭐.
입꼬리는 떨려도, 손은 떨지 말자.
오늘도 글은 써야 하니까.
근데 있잖아, 글...이거 혹시...
죽지는 말라고, 병 주고 약 주는거 아니야!
하늘도 양심은 있나보네.
아니, 근데!!
글을 약으로 줄 거면 제대로 주던가!
야매로 지어줬니?
필력이 왜 이따위야?
병은 제대로 주고, 약 이거 대충 뿌린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