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네 개의 걸음의 시작
무너지는 데는
소리가 없다.
잔해도 없고,
알아채는 사람도 없다.
그날,
나는 조용히 무너졌다.
울지도 않았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내 안에서 무너지는 소리는
오래도록 울렸다.
말하지 못했다.
믿어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나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렇게
꼭 누른 감정들이
말이 되지 못한 채
마음 안에 쌓여갔다.
그날 이후,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보내지 못할 편지처럼,
아무도 모르게
나를 토닥이는 문장들.
그리고
내가 나를 이해해보려
애써 적은 기록들.
말로는 서툰 감정들을
조금씩 단어로 배워갔다.
다시 관계를 배우기 위해
조심스레 문장을 모았다.
그렇게
네 개의 걸음이 생겼다.
첫 번째 걸음은
감정이다.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마음을
나에게만은 인정해주는 시간.
두 번째 걸음은
치유다.
아픔이
나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일.
세 번째 걸음은
성장이다.
같은 방식으로
다시 아프지 않기 위한 연습.
그리고
마지막 걸음은
지혜다.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기술.
이 책은
무너졌던 감정에서 다시 시작해
스스로를 회복하고,
조금 더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은 누군가를 위한 기록이다.
누구를 탓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고,
분노를 토해내기 위한 글도 아니다.
이건,
무너졌던 내가
다시 나에게로
걸어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처럼 조용히 아팠던 누군가에게
작은 손짓 하나쯤
건네고 싶었던 마음이다.
이 글이
당신의 이야기로 스며들기를.
누군가에겐
마음을 꺼내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그래서 이 책은
감정에서 시작해,
치유와 성장,
그리고 지혜로 이어지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정에서 시작해,
회복과 통찰로 이어지는 이 흐름 속에서
당신 역시 당신에게로
조금씩 걸어가기를 바란다.
걸음은,
당신의 속도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