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쓰고 있는가

삶의 자세에 관하여

by 마리엘 로즈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쓸까보다
어떤 마음으로 쓰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구나.




예전의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었다
표현이 정교하고,
문장이 아름답고,
생각이 똑똑하게 느껴지길 바랐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잘 썼다’는 말을 해주면,
그게 칭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그보다 더 묵직한 바람이 생겼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 물음 앞에서
‘괜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제는 문장의 완성보다
마음의 방향이 먼저인 사람이 되었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말하느냐가
그 사람의 깊이를 말해준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감정이 북받칠 때,
거친 말을 삼키고
한 문장씩 다시 정돈해 나가는 일.
그건 글을 다듬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내가 먼저 충분히 진심이어야 하고,
무언가를 비판할 땐,
나 자신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

그런 글이
조금은 늦고,
조금은 조용해도
오래 머문다는 걸 배워가는 중이다



말보다 먼저 나가는 게 글이고,
글보다 먼저 드러나는 게 마음이라면
나는 내 글이
조용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지만 따뜻한 태도였으면 한다

상처에 젖은 날에도
사랑이 흐르는 날에도
그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한 문장을 쓴다

조용히,
나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쓰고 있는가.
그리고
그 태도는 내가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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