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세상이 조용해진 2시간

[지나가는 글] 사주로 본 세상

by 마리엘 로즈


[사주로 본 2시간]


오늘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세상이 잠깐 숨을 멈춘 듯 조용했다.
사람들의 말수도 줄고,
브런치도, 피드도, 바람도
모두 한 박자 쉬는 것 같았다.

심지어 도로의 차들마저도.

사주로 보면,
지금은 불(火)의 계절이고,
오늘은 물(水)의 기운이 깔린 ‘갑자일’이다.


그 의미는

한여름처럼 태양은 강하고 뜨겁지만,
그 속엔 조용히 가라앉는

물의 기운이 함께 흐른다는 것.


겉은 활기찬 듯해도,
마음은 괜히 조용해지는 날이다.



여기에 오후 1시부터 3시는
‘미시(未時)’라고 불린다.


불이 가장 높이 타오르다
서서히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햇살은 여전히 강하지만,
그 아래의 기운은 이미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의 그 두 시간은
우연이 아니라,
정확히 기운이 교체되는 순간이었다.


세상이 잠시 정지된 것처럼 느껴졌던 이유,
그건 바로
자연이 살며시

속도를 늦춘 시간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참 재미있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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