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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감정이 아니라 태도다

마리엘로즈의 인간관계론 제 4 장

by 마리엘 로즈


제 3 장 자존감과 공감은 나의 배려에 주춧돌이다(이전글)



진심은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마음을 내어주는 일일 수 있지만,
진심은 그보다 더 조용하고,

더 단단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진심이란,
상대를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진심이란,
마음을 통째로 내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받고 싶은 대우를 먼저 건네보고,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조심스럽게
건네보는 태도다.


애절함보다 단단하고,
감정보다 깊은 존중의 표현.
진심은 결국,
내가 나답게 행동하려는 결심이다.




나는 언제나
글을 쓸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진심을 다하려 한다.

그 진심이 언젠가는
진심으로 돌아온다는 걸
수없이 경험해왔고,
그래서 지금도 믿는다.



사람은 때때로 진심을 숨긴다.


그건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혹시 나만 진심일까 봐,
내 마음이 홀로 버려질까 봐,
상처받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오해한다.


진심은 마음을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진심을 아껴 내어주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까지 함께 내어주곤 한다.

그리고 준비 없이 받는 사람은
그게 어떤 마음인지도 모른 채
흘려보내거나,
때로는 망가뜨리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런 날들이 많았다.
수없이 진심을 내어주었고,
그때마다 마음도 함께였다.

가볍게 던져지기도 했고,
무너져내린 날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관계에 최선을 다했다.
설령 그것이 아주 사소한 인연일지라도.

내게 진심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존중이다.


내가 받고 싶은 말,
듣고 싶은 태도,
원하는 대우를
상대에게도 똑같이 전하려는 마음이다.

그것이 나에게 진심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애절하게 쏟아붓는 일,
그것은 사랑일 수 있다.


하지만 진심은 다르다.
진심과 사랑은
같은 자리에 있지 않다.

그러니 진심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진심은, 말보다 먼저 닿는 태도다.

내 모든 인간관계의 바탕엔
언제나 이 진심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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