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햇살인 줄 알았어요 | 두 번째

푸른 눈빛 아래 1부 | EP.02

by 마리엘 로즈




그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처음엔 그냥,
햇살이 따뜻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자꾸
눈길이 머무는 방향이 같았고,
아무 말이 없어도


그의 숨결이
조심스레 내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나도 모르게,
손끝이 조심스러워지고
웃음이 한 톤 낮아졌어요


괜히 물잔을 들다 말고
창밖을 바라보곤 했죠

 



그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만 더 길어지면-


내 마음이
부풀다가
살짝, 움찔거렸어요



혹시 들킬까 봐.

 


하지만 그 마음이
어디까지일지는
나도 몰라요


이렇게 조용히
서로를 알아가는 일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지금처럼만 천천히,
조금씩 내게 다가와 주세요

 

내 마음도
당신을 향해
소리 없이-


조금씩,
기울고 있으니까요



말은 없지만,
매일 당신 쪽으로.




다음 편에 계속....(클릭)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2화그저 바라본다, 너라는 하루 | 첫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