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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마주 본 순간 | 세 번째

푸른 눈빛 아래 | EP.03

by 마리엘 로즈




당신이 창밖을 바라보던 그 순간,


나는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내려와
당신의 볼에 닿고,


긴 속눈썹 위엔
투명한 금빛 실이 얹혔죠

 

나는 무심한 듯,
하지만 놓치지 않으려
시선을 따라갔어요


턱선에서 어깨,
흰 셔츠의 잔잔한 구김마저
숨소리처럼 고요히 흘렀어요

 

그리고,
당신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바라본 그 순간-

 


숨이 멎었고,
시간도 한 칸 멈춘 듯했어요

 


그 짧은 눈맞춤이
어쩌면 모든 말보다 먼저,


내 마음을 건드렸죠



 
말이 채 닿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당신 곁으로 스며들고 있었어요


서서히.

 

아마도 그날부터
내 하루의 중심은
당신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음 편에 계속....(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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