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결 | EP. 26 익숙함보다 설렘을, 완벽함보다 여백을
길을 잃어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
인생은 지도가 없는 길을 걷는 탐험이다.
이정표도 정답도 없이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길 위에서 종종 길을 잃고,
때로는 발길을 돌리며,
가끔은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간다.
처음엔 그 모든 실수가
부끄러운 흔적처럼 느껴진다.
가끔은
나를 무겁게 붙잡는 짐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된다.
그것은 멈추게 하는 벽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발판이었다는 것을.
실수에 실수를 더하면,
부끄러움이 아니라 지혜가 된다는 것을.
ㅡ
처음 찾은 여행지에서 나는 자주 헤맸다.
버스를 잘못 타고,
간판을 읽지 못해 엉뚱한 가게에 들어서고,
서툰 발음에 주인장의 웃음이 번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아보면 그 실수들이야말로
여행을 빛낸 장면들이었다.
길을 잃다 마주한 골목의 작은 카페,
버스를 잘못 타서 눈앞에 펼쳐진 황혼의 바다,
뜻밖의 인연이 시작된 짧은 대화.
ㅡ
두 번째 여행은 훨씬 매끄러웠다.
길을 잃지 않았고,
버스 노선도 완벽히 숙지했고,
발음도 제법 그럴듯했다.
그러나 깨달았다.
완벽해질수록
설렘은 줄어든다는 것을.
익숙함 속에선
모험의 빛이 쉽게 사라진다는 것을.
ㅡ
그래서 나는 믿는다.
실수는 나를 멈추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더 멀리 데려간다.
스키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히는 건
넘어지지 않는 법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이다.
인생도 그렇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그 속에서 단단해지는 법.
그것이 우리를
더 좋은 여행자로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