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결 | EP.27
가끔은
모든 걸 멈추고 싶다.
무언가를 말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해내지 않아도,
존재로서 괜찮은 하루를
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은
멈추는 이를 두려움으로 몰아넣는다.
가만히 있는 순간부터
쓸모를 잃은 것처럼.
ㅡ
그래서 우리는
서두른다.
애쓴다.
무엇이라도 해야 안심이 되는 마음으로.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묻게 된다.
이 속도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이 방향은 정말 내 것이었을까.
ㅡ
멈춘다고 해서
무너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진짜 나를 되찾는 건
언제나 멈춤 이후였다.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나 자신에게 말해준다.
멈추고 싶은 날엔 멈춰도 좋다.
그건 도망이 아니라 회복이다.
행동이 없다고 해서,
존재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걸어야 할 때가 오면
그땐
내가 정한 속도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