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07
문을 열기도 전에,
마음의 공기가 먼저 가벼워졌다.
“괜히 좋은 예감이
오늘은 나를 먼저 찾아왔다.”
하루가 시작되는데
딱히 큰 이유 없이
기분이 살짝 가벼웠다.
창문을 열었더니
공기가 가볍고,
마시는 커피가
괜히 더 부드럽게 느껴졌고,
누군가의 말투 하나가
살며시 미소로 번졌다.
그건 확신이 아닌 예감이었고,
그 예감이 꽤 괜찮았다.
ㅡ
흰빛과 청록 사이,
아침 공기를 한 번 씻어낸 듯한 맑은 민트.
기대하면서도,
기대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섞여 있어서...
조금은 가벼워지고,
조금은 망설이는 감정의 색.
하지만 분명히
오늘의 나는,
조금 더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ㅡ
거울 속 내가 꽤 괜찮아 보였다.
볼에 투명한 하이라이트를 가볍게 얹고,
연한 민트 티셔츠를 입었는데
그게 오늘 내 마음 같았다.
어딘가 맑아지려는 중.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고,
기분은 들키지 않으려 했지만
이미 나도 알고 있었다.
오늘 나는,
조금 기대하고 있다는 걸.
ㅡ
행복이란 단어를 말하긴 이르고,
설렘이란 말은 아직 부끄럽지만
그 사이 어딘가에서
감정이 말 없이 자라고 있었다.
오늘의 민트는
확신보다 예감,
사랑보다 시작,
그리고
나에게로 맑아지는 온기였다.
ㅡ
곡이 멈춘 뒤에야,
민트빛 공기가 한 번 더 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