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졌다는 듯 나를 감싸는 밀크티 브라운

색으로 마음을 입다 | EP.09

by 마리엘 로즈


말보다 먼저,

온도가 도착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도에
오늘은 조용히 기대었다.



프리루드



크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하루였다.

묘하게 마음이
꽉 채워지는 안정감이 있었다.


누가 다정하게 말해주지 않아도,
누가 완전히 이해해주지 않아도.


오늘의 나는

나를 편안히 대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밀크티의 숨 #D5C3B0



따뜻한 베이지에
고동 한 방울이 섞인 밀크티 브라운.

겉은 고요하고,
속엔 감정의 깊이가 스며 있는 색.


많은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온도.


오늘의 나는 그 온기를
조용히 품고 있었다.




창가의 프레임



커피 한 잔.

리넨 커튼을 지난 빛이
테이블에 옅은 밀크티 띠를 그렸다.

그 위로
우드의 얇은 결을 따라
손끝을 미끄러뜨렸다.

머그 가장자리에 우윳빛 고리가
조용히 남아 있었고,
마음이 한 톤 풀렸다.

의미 없는 대화도 괜찮았다.


예전엔 버거웠던 일들이
이제는 하루의 한 장면으로
자연히 지나갔다.

그것이 나만이 아는 회복이었다.




잔향



밀크티 브라운은 강요하지 않는다.


곁에 있으면 마음이 풀리고
말이 부드러워진다.

오늘의 나는 그 색처럼
말없이 따뜻했다.


확신보다 깊은 여유,
진심보다 오래가는 감정,
그리고...


더는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나만의 결론이다.



여운



잔이 비어도, 온도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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