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하게, 천천히, 나답게

[Poised Series] Prologue 우아한 그녀가 되고 싶어서

by 마리엘 로즈


우리는 종종 ‘귀족’을 오해한다

화려한 장신구나 고풍스러운 말투,

대대로 물려받은 태도 같은

겉모습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귀족’ 하면

외적인 우아함이나 권위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종종

우아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짜 우아함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단정하게,

그 사람의 마음 안쪽에서 자라난다


본디 귀족의 품위란

사람을 압도하는 기세가 아니라,

말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 품은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태도에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을 닮고 싶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중심을 지키는 사람.

상대의 감정을 먼저 헤아릴 줄 알고,

자신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갖게 됐을까


오래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밝은 미소와 조용한 인사.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인사 하나로도

사람의 분위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내 마음의 시작은 인사였다


그 후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말투를 다듬고, 표정을 연습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했다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단정하게.


지금의 나는,

누구보다 인사를 잘한다

그건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을 존중합니다 ’라는 뜻의

마음을 건네는 방식이니까.



《우아한 그녀》는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라온 나의 성장 기록이다

아름답고 고요하게 나이 들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품위가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나의 이야기다


당신의 하루에도,

작지만 고운 결이 머무르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나를 단정하게 가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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