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길

[Muzi-Series] 번외 편- 나도 모르게 마음이 머문 자리

by 마리엘 로즈

원래 오늘은 《전교 1등 엄마의 고백》

에피소드 8을 전해드릴 예정이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잠정적으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신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게 꼭 닿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해드립니다.

조금만 너그러이 기다려주시기를
미안한 마음과 함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쏟아져 나오는 시간.
버스 정류장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서로 장난을 치고,

작은 이야기에도 깔깔 웃으며
그 순간만큼은

마냥 행복한 아이 같은 얼굴들이었습니다.


버스 안,

조용히 하라는 할아버지의 호통 소리도
아이들의 웃음에는 닿지 못했나봅니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웃음이 쉴 새 없이 피어났거든요.

뒤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문득, 저도 모르게 같이 웃고 있었습니다


저 아이들도 우리 아이처럼
집에서는 투덜거리면서도
밖에서는 저렇게 잘 웃는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친구들과 헤어진 아이가
혼자서 골목 끝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본 순간,

그 웃음의 잔상이
어쩐지 마음을 아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 괜히 애틋하고, 짠한 감정이
슬며시 밀려왔습니다

웃던 표정과는 달리,
등은 무겁고, 발걸음은 조심스럽고,
가방 끈은 자꾸만 흘러내리고 있었거든요

방금 전의 밝음과
지금의 조용한 어둠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한다는 걸,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겹쳐진 모습이
자꾸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잘 웃고,
어른보다 더 조용히 아파합니다

웃는 얼굴 뒤에
혼자 삭이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그 무게를 알지 못한 채
‘괜찮아 보이니까 괜찮겠지’ 하며
넘어간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최근 들려온 청소년 우울증과

극단적인 선택의 이야기들.
그게 꼭 누군가의 자녀가 아닌,
이렇게 예쁜 우리 아이들 마음의 한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숨이 잠시 멎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불러가며
조용히, 가만히,
마음 깊은 곳의 말을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말하지 못한 응원,
놓치고 지나친 미안함,
말보다 더 깊은 마음 하나.

이 편지가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위로라기보다
당신의 그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조용한 다짐일 것입니다

다정하지만 무겁게,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저는 그 마음을
이 한 줄 한 줄에 눌러 담아보았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혼자였던 순간에
이 글이 작은 등불처럼
마음 한켠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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