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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하는 작가 Mar 06. 2021

'북유럽 커피'는 어떤 맛? _ [라피에나]

카페 '라피에나'에서 느끼는 북유럽 여행

주말은 참 좋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적인 자유'가 너무나 행복하기 때문이랄까?



은은하게 맺힌 구름층이 저 멀리서 내 눈에 들어온다.

산뜻한 기온이 내 마음속 상쾌함을 돋우는 토요일 아침.

유튜브 영상 촬영 겸 나 홀로 사색을 즐기러 간 오늘의 목적지를 소개한다.




카페 [라피에나]





카페를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크루아상.

도톰한 빵 껍질과 윤기가 흐르는 촉촉 달콤한 표면이 내 입맛을 돋우지만,

아침에 먹은 감자탕이 아직도 소화가 안되었기에, 패스.


저 뒤의 유럽 명화, 호박, 주전자, 간단한 스낵.

우리가 상상하던 유럽풍 인테리어와 느낌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다.


역시 디자인 전공이랄까?

명화그림을 자세히 보게 된다.

17세기 바로크 미술일 것으로 추측되는 격동성풍요성


근경과 원경의 자연스러운 명암대비가 돋보이는 저 작은 그림에서도, 이곳 카페가 추구하는 '북유럽'스러움을 보고 명화 작가 '루벤스'는 흡족해하면서 또 다른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커피는 어떤데?"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모금.

쓰지만 달다.

미각과 시각의 오묘한 조합.


왜 내가 스타벅스를 가지 않고, 행궁동 카페를 '계속해서' 찾아가는지 짐작 가지 않는가?

행궁동이 나에게 준 오늘의 스토리는 작은 유럽여행이다.




아무리 쓰디쓴 커피라고 하더라도, 내 시각이 뇌에게 속삭이는 작은 한마디


'저 멀리 산 위로 뛰어다니는 '플란다스의 개'를 상상해봐~'





뇌는 참 신기하다.

생각이 바뀌니깐 커피 맛도 바뀌는 이 경험. 

의도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체험하기 힘든 감각의 전이. 


아, 커피맛은 어떠냐고? 역동적인 맛이라니깐.




작은 새들을 기다리는 작지만 넓은 바구니.

힘겹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위한 작은 쉼터를 제공한 아름다운 카페. 라피에나

새하얀 건물의 색감과, 살포시 열린 창문 사이로 사장님의 따뜻한 인심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저 멀리 성곽에서 은은한 노랫소리가 들린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제멋대로 부르는 듯한 불협화음?


자세히 알아보니 다가올 여름, 성공적인 짝짓기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유럽의 새들과 엇비슷한 부분이다.



사람들의 수다 소리와, 새들이 부르는 오케스트라를 들으면서 마시는 커피.

이번 커피맛은? 좀 쓰다. ㅎ








또 다른 남수동의 아름다움 ⏬

https://brunch.co.kr/@15c2be612ce846c/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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