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연의 탐욕, 그리고 생존
특히 이 영화에서 묘사한 인간의 다양한 속성이 돋보이는, 참으로 인상 깊은 영화다.
(청불이다. 매우 잔인해서..)
영화 제목처럼 말 그대로 '아수라장'인 영화. 이름 한번 참 잘 지었다.
한도경(정우성)은 병든 아내를 보살피는 가난한 형사이다.
형사의 월급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한 병원비.
그래서일까? 박성배_안남 시장(황정민)의 나쁜 일들은 도맡아 처리하게 된다.
공무원이 시장의 구린 뒤를 도맡아 처리하는 '개'가 되는 모습
참 인상적이다.
그 대가로 두둑한 페이를 받는다. 형사의 몇 달치 월급을 너무 나도는 엄청난 액수를 생각하면 다른 마음이 생길 법도 하다.
조각 같은 얼굴에 그려지는 정체성의 혼란.
병든 아내가 있기에 나쁜 짓은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은 행동이랄까~?
시장의 엄청난 권한을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 등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배우 황정민.
'어떻게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 호주머니에 채울까??'
우리 안남 시민을 위하는 명목 명분도 지키면서.. 아 세금을 후루룩 짭짭 먹어야 하는데.
영화에서 그려지는 안남 시는 저소득층, 그리고 시민들의 무지 이렇게 두 가지 특징으로 묘사된다.
시민들의 무지는 시장의 부정부패를 합법화시킬 수 있는 근거랄까?
잔머리 열심히 굴려가며 세금 피 빨아먹는 안남 시장 박성배
황정민.. 볼 때마다 연기 잘한다.
특유의 찰진 욕은 언제 봐도 정겨운 게 팩트.
주지훈. [문선모 _ 형사]
힘겨운 삶을 살다가 돈맛 제대로 알아버린 미남 형사님.
나중에 가서 알게 되지만, 사람 사이의 정을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돈 때문에 사람 죽이는 일을 정당화하게 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적인 인물로 묘사되지만, 한도경을 죽여야 할 시점에, 대신해서 자살을 하게 되는 불운의 아이콘.
겉으로 볼 때 화려하고, 외제차까지 몰게 되는 인물,
그러나 내면 속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문선모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되었기에, 참으로 인상 깊은 영화이다.
영화 이름 한번 참 잘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