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자영업자인 나에게는 이 문구가 어떤 종교처럼 무턱대고 믿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매일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다. 눈을 떴는데 쇼핑몰의 매출이 0일 경우에 오는 두려움, 경쟁 업체에 고객을 뺏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자영업을 시작하고 하루도 그런 감정 없이 살 수가 있었나를 자문해 보면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은 나를 '뭐라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지로 생각이 전환된다. 모든 일에 무조건 좋기만 한 것도 나쁘기만 한 것도 없듯이, 두려움 덕분에 문제 해결력은 +1 상승하곤 했다.
매일 오는 두려움과 걱정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데 자영업을 시작한 지 16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신기하다. 다행스럽게 그에 대한 해결 방안도 창의적이 된다. 경쟁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때에 "이런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지?"라는 대화를 남편과 나누었고 남편은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미싱을 배우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디자인은 예전에 배운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기술을 사용했던 것은 오래전이어서 미싱을 배우려면 시간과 돈을 다시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일을 지속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미싱 수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옷에 내 브랜드 텍을 붙이지 못하고 있냐는 남편의 질문이 가슴을 아프게 찔렀던 이유는 그만큼 내가 이 일에 욕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증거겠지. 성공하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의 성장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할까요?'라는 질문에 장동선 뇌과학자는 내가 어떤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계속하게 되는 그것. 그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잘하고 싶은 일일 테고, 결국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뜻이다.
나는 지금의 일을 좋아하는가?
이 일을 할 때 가슴이 떨리는가?
여전히, 계속해서 잘하고 싶은가?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한 나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음에 안심한다.
두려움, 그것은나를 더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믿기에 지금 하는 이 일을 원하는 만큼 원할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믿는다. 매출로 성공을 증명할 수 있겠지만 성공은 비단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나 자신으로 온전히 서는 것이며 성공하는 자영업자는 곧, 성장하는 자영업자와도 같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