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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 Oct 14. 2024

꿈에서 만난 동생

심야 월(月) 책방

동생이 심야 월(月) 책방이라는 북카페를 하는 꿈을 꿨다. 영어 강사보다 벌이가 좋다고 한다. 차린 지는 어느새 6개월 남짓, 단골 고객도 꽤 있어 보였다. 어디든 좋은 곳이라면 사진을 찍어서 남기기를 좋아하는 국화는 꿈속에서도 동생의 북카페를 멋지게 포스팅해 주었다. 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던 동생이 북카페를 한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우리가 그만큼 연락을 하고 있지 않았단 것은 마음이 아팠다. 동시에 내가 곁에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힘이 그 아이에게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기도 했다. '연락해야지' 하면서 나 없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지 않은 지가 한 달을 넘어 두 달이 되어간다.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꿈을 꾸는 동안에는 좋은 기분이 뭉근하게 깔려있었다. 사랑에 있어서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다. 동생과 나의 관계에서 나는 늘 약자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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