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서밀 May 30. 2023

추억 쌓기

심미적인 경험은 언제나 환영이야.

Y와의 추억 쌓기는 언제나 즐겁다.


오늘은 Y와 함께 점심을 먹고, 유명하다는 바리스타가 하는 카페에 가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고, 미술관에서 전시를 봤다.


오랜만에 전시를 보니 좋았다. 직관과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진 미적인 물체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촉촉해진다. 내 마음이 입자가 곱게 뿌려지는 물뿌림 장치로 수분을 공급받은 진녹색 풀잎과 밤색 배양토가 된 것 같다. 꼭 그런 촉촉하고 부슬부슬하며 생기가 어리는 상태. 역시 사람은 예술을 접해가며 살아줘야 한다. 안 그럼 인생이 너무 삭막해. 그래서, 심미적인 경험은 늘 환영이다. 


전시를 보고 나선 저번에 궁금해 했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갈릭 후무스와 샥슈카, 커리, 딸기바나나라씨.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하루가 너무 좋아서 Y에게 앞으로도 추억을 많이 쌓자고 얘기했다. 인생 되게 버겁기도 한데, 인생 별 거 있나 싶기도 하다.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돌이켜 보면 꼭 그렇게 거창한 것들만 있지 않으므로.


나중에 먹고 살 수 있는 추억을 부지런히 쌓아둬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찬란한 리즈 시절을 만드는 담백한 주문: 카르페 디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