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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밀 Jun 30. 2023

원데이 조향 클래스

언젠가 서울 모처에서 열린 독립출판 북페어에 다녀왔다. 몇 가지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어떤 강사의 무슨 수업이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봤다. 나는 시간과 흥미가 맞는 것 중 디퓨저 만들기 클래스를 신청했다. 


그 수업에서 화산석으로 디퓨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작은 구멍이 여럿 뚫려 있는 게 향이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익숙하거나 생소한 아름을 가진 향유들의 향을 맡아보았다. 강사님이 향을 너무 여러 가지 맡아 코가 마비된 것 같을 때엔 자기 옷 소매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셨다. 익숙한 냄새로 일종의 환기 작용이나 리셋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지식, 새로운 단어(명사)들을 알아가는 게 재밌었다.


직접 고른 세 가지 향유를 용기 안에 흘려 넣으며 안내받은 비율대로 섞었다. 갓 만들어진 향을 맡아 보기 직전에 내가 고르고 조합한 것에서 어떤 향이 날지 매우 두근거렸다.


조향된 것은 기대한 이미지의 향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기대한 장르까지 벗어난 것 같지는 않았다. 뭣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지.


향수 공방에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는데 그 생각이 더 강해졌다. 다양한 계열의 향을 맡고 또 조향해 보고 싶다. 특별한 날을 내가 만든 향으로 기억할 수 있다면 퍽 낭만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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