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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노을 Sep 10. 2021

역지사지를 활용한 자녀교육

누구나  자신이  우선입니다




"엄마!"

친구가  기분 나쁘게 해서 싸웠어요.

라고 아들이 투덜대면

친구는 왜  그랬을,

생각해보면 어떨까?라고 말하면

음...

아들이 난감해합니다.

혹시,

너의 말이 친구 기분을 상하게 해서

너한테 기분 나쁘게 말한 건 아닐까?


아들에게 늘 말합니다.

역지사지가 습관화되면 좋겠다고.


상대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오해는 이해로 바뀌지만

나 자신부터 온전히 그러질 못니까

되려고 꾸준히 노력합니다.


그러한  함께

세월이 흘러

내 아들이,

변에서 보기 드문 청년이라고

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억지는 안된다고 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행했을 때

나에게 부끄지 않습니다.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합니다.

난 내 아들이 상대방을 배려하 살아가길 바랬습니다.


때론 

아들 입장에서 서운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게 내가 우선이면,

나 때문에 겪을 상대의 아픔 

모른 척해도 되는 걸까요??


자식이 잘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더불어 잘 됐으면 좋겠니다.


내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엔  피눈물이 난다는 걸

나는 압니다.


베이비시터 7년 차입니다. 남의 집에서 아이를 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늘 엄마 입장에서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엄마 아빠의 의견을 듣고 아이와 소통합니다. 아이들을 보다 보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잘 있다가도 갑자기 울어버립니다.


요즘은 CCTV가 거의 다 있기 때문에 아이 보기가 수월합니다. 내 자식을 남이 봐준다면 난 어떤 부분을 신경 쓸까를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아이와 더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직장이라고만 생각하면 극한 직업입니다. 일이 어려운 게 아니라 아이를 돌본다는 건 마음 수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하루의 시작이, 끝마치고 갈 때까지 긴장의 연속입니다. 안전이 최우선이고. 아이와 소통하면서 믿음이 형성되어야  아이도 잘 따라 줍니다. 아이 눈높이에서 사물을 보고, 아이가 무얼 원하는지? 왜 우는지? 잘 살펴서 돌보면

그 어떤 일보다 보람을 느끼고 뿌듯합니다.


아이가 책상에 부딪혀 울다가 책상을 때립니다. 그칠 때까지 안아주다가 아이한테 말합니다. 훈아! 책상은 가만히 있었는데 훈이가 가서 받았는데, 책상은 속상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면, 가만히 듣다가  손으로 책상을 만지며. 미안해 미안해! 합니다.

아이는 스펀지 같아서 말하는 대로 흡수합니다. 항상 상대는 어땠을까를  얘기해주고, 서로 싸우면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생활화하니까 , 아이는 억지를 부리다가도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를 배려한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사회에 봉사한다는 건, 내게 있어 아이를 진심으로 돌봐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음식을 만들 때도, 즐겁게 정성스럽게 만듭니다. 그런 음식을 아이가 잘 먹을 때, 피로가 확 풀립니다. 잘 안 먹을 땐,  아이가 몸이 안 좋은지? 아님 음식에 문제가 있는지? 늘 살펴봅니다.


놀이를 할 때도,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먼저 하고, 항상 서로 대화하듯 말합니다.

내 기분을 솔직히 말해주고. 같이 잘 웃으니까 우린 늘 친구가 됩니다.


배우가 연기했든 역할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면 오랫동안 아이가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처음 봐주든 아이는 계속 통화하는데, 진짜 손녀처럼 잘 지냅니다.


세 아들이 결혼을 해서 손주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편입니다. 늘 아이들과 있으니까  내 손주가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아이의 에너지가 너무 좋으니까, 나 또한 젊어지는 것 같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지하철로 한 시간씩 가야 하는데 내게는 또 하나의 서재입니다.

아침엔 생각나는 글을 브런치 서랍에 넣기도 하고 브런치 글들을 읽기도 하고, 

아이와 있다가 퇴근하는 지하철에서는, 브런치 서랍 속의 내 글을 읽기도 하고  피곤하면 자기도 하는, 나의 하루하루가  노후를 맞는 나에게 최상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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