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스스로?
순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엄마가 시키는 일에 특별히 토달지 않고 그냥 해야되나보다 하고 움직이는, 고마운 아들들이다.
로봇 같은 아들들을 키우고 있다. 아직 시계를 보며 자신의 할 일들을 예측하고, 시간을 계획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 삐리삐리 8시다 일어나라, 8시 30분이다 학교 가라, 수학숙제 해라, 영어숙제해라, 등등의 명령어를 입력해야만 움직이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 다녀오면 가방과 잠바를 던져놓고 쉬기 바쁜 아들들이기에, 가방에서 핸드폰 빼라, 물통 주방에 놓아라 등등의 명령어룰 부지런히 입력해주거나, 때로 나도 명령어 입력을 까먹어 대신 가방과 옷을 정리해주는 때도 많다.
어리니 그렇지, 이렇게 시키는 일을 군말없이 하고, 미안해하는 것도 대견한 거라 위안하기도 하지만, 사람인지라 더 바라게 된다. 명령어를 까먹지 않고 넣어주는 일도 노화된 내 뇌가 자꾸 까먹고, 내 입이 아프고, 이 험한 세상 나 없이 어찌 살려 그러나 가끔 너무 생각이 저만치 나가 짜증나기도 한다.
이 아들들이 그럼 진정한 로봇인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본인들이 푹 빠져있는 책읽기, 레고놀이 하기, 게임하기, 간식먹기 등등은 기가막히게 챙겨한다. 시간이 생길때마다 하고, 못하면 큰 일 나는 줄 안다. 결국 하고 싶은 건 챙겨하게 되어 있다. 하기 싫은 일들, 본인 스스로 관심없는 일들도 챙겨서 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기가 엄마로서 나의 과업이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김보경)'에서는 스스로 해내는 아이는 결국 습관이 잡힌 아이라 말한다. 생각해보면 우리집 로봇들도 아직 아침엔 깨워야 일어나지만, '아침먹기-이닦고 세수하기-옷입기-물통과 핸드폰 가방에 챙겨넣기'의 루틴은 이제 자동화가 되어있어 명령어를 넣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 수행해낸다.
책에서는 습관을 만드는 마법의 5단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목표 설정: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하라.
2. 행동 선택: 타깃행동을 잘 골라야 쉽게 성공한다.
3. 보상의 힘
4. 신호주기: 행동의 방아쇠 당기기
5. 반복 또 반복: 바로 행동이 나올 때까지.
그리고 이렇게 습관을 만들며 아이들에게 '정체성 심어주기'를 통해 아이 스스로 '나는 ...한 사람이야'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정리를 잘 못하는 아이에게 '나는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을 심어줄 수는 없지만, 휴지를 줍는 등의 노력을 하는 아이에게 '나는 스스로 깨끗함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발전적인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이 갔다. Atomic Habits에서 변화를 위해 스스로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여기에서도 정체성을 인식하는 과정을 습관을 세우면서 도와가야 한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또 인상 깊었던 점은 '보상'에 대한 설명이다. 나도 보상으로 아이의 행동을 유도하고 싶은 마음과 보상이 너무 고착화 되거나 당연시되는 상황이 꺼려지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책에서는 '보상'은 아이가 목표행동을 수행했을 때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 설명한 데에서 무릎이 탁 쳐졌다.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의 성공을 축하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을 격려해주는 것이라는 것.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칭찬은 정직하게 하라는 내용이 좋았다.
그 외에도
공부습관을 기르는 필수요소
1) 공부에 대한 가정의 관심
2) 공부는 아이 몫이라는 책임감
3) 공부 습관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
탁월함을 만드는 열쇠: 부족함과 불만족을 받아들이는 것
자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보드게임에 져서 우는 아이에게도 '잘하고 싶었구나, 좋은 투지야!' 라고 의지를 칭찬할 수 있다는 것.
감사하는 뇌
-나에게 일어난 좋은 일 발견하기
-그 일이 일어나도록 도움준 상대 찾기
-내가 얻는 유익의 값어치 인식하기
-상대의 의도와 비용 이해하기
-감사를 표현하기
-선행 베풀기
스트레스 관리습관
-심호흡하기
-미소 지으며 어깨 펴기
-음악 듣기와 노래 부르기
-꼭 안아주기
두려움 말하기의 중요성
자신을 믿고 해내는 습관 (너는 스스로 해내는 아이야)
라는 내용들이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다.
지금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계획하고 일정부분 자신이 해야할 공부를 책임감갖고 해내는 습관, 스스로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을 연습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어른이 된 나도 때로 해내기 어려운 습관이지만, 어떻게 하면 이러한 습관들을 세울 수 있을까 골몰하는 순간 또 성장하게 된다는 마법을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