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등장한 '뱀거품 만들기 실험'
'2020 미스 아메리카' 왕관을 쓴 24살의 미인대회 우승자 카밀 슈라이어. 그녀는 요오드화칼륨과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화학실험으로 판을 뒤집어 놨다. 외모와 신체적 특징만의 미인대회 시대는 지났다고 했지만...
하필 떠오른 것은 유튜브 였다. 그녀가 선보인 것은 이른바 '뱀거품 만들기' 라는 유명한 실험. 소셜미디어에서 누구나 한번쯤 봤을 영상의 한장면이었던 셈이다.
버지니아 공대 과학자 라는 수사를 붙이지 않아도 가능했던. 어쩌면 소셜미디어 아이템이 미인대회까지 접수한 것은 아닐지. 틱톡 계정 'nickuhas'(https://vt.tiktok.com/8HetYU/)는 팬이 무려 540만에 달한다.
과학계정인 이곳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뱀거품 만들기' 실험들을 볼 수 있다.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유리공예를 다룬 넷플릭스 TV시리즈 'Blown Away'의 호스트로도 활약했다고 한다.
과학은 호기심과 직결된다. 머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만 있다면. 훨씬 가깝게 훅 파고 드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수많은 문과형들이 포기했던 과학은 영상을 만나 소셜미디어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소셜미디어 속 과학은 굳이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눈으로만 봐도 충분하니까.
'콜라 폭탄' 혹은 '콜라 로켓'은 이제 누구라도 만들 수 있다. 콜라 페트병 속에 단지 멘토스만 넣으면 끝이다. 멘토스의 양에 따라, 실험 상황에 따라 수많은 예측불허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먹지도 않고 버려진 콜라와 멘토스는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팔렸을까. 그보다 직간접 홍보효과를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한 마케팅비용을 공짜로 치른 셈이다. 과학 덕분에.
시각적으로 확실하고 강렬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과학콘텐츠는 이제 돈이 되는 시대다. 외모와 몸매 대신 미인대회에서 과학실험까지 등장했으니. 쇼가 언제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흥행할지 누가 알겠는가.
다만 과학실험 콘텐츠는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분야가 아님은 확실하다. 위험 단계에 따라 전문적 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금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검색부터 해보라. 아마도 누군가 이미 보여주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