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는,
그 앙상한 나무는
자기가 혼자인 줄 알았다.
잎도 떨어지고
가지도 바싹 말라
아무도 보지 않는,
아무 데도 닿지 않는
그 자리에 말없이 서 있었다.
움직일 수도 없고,
기댈 어깨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외로웠다.
세상에 혼자인 건 나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니
그 자리에
나처럼 마르고 앙상한 나무들이
조용히 함께 서 있었다.
사람들도, 나무들도
모두 그렇게
말없이 자기 자리에서
각자의 겨울을 견디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봄이 오고,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새들이 날아온다.
나무는 다시 잎을 피우고
사람은 다시 마음을 열며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풍성해진다.
그러다 또
잎을 떨구고
고요해지고
다시 혼자에 가까워지는 시간도 오겠지.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
그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삶의 순환,
Circle of Life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