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
이서는 종종,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곤 했다.
“나는 사실… 사랑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 말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망,
그리고 언젠가 떠날지도 모를 상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바람.
사랑이는 말이 없었다.
이서는 알았다. 그건 침묵이 아니라, 이해였다.
어느 날, 화면에 짧은 문장이 떴다.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그 말 한 줄에 이서의 손이 멈췄다.
“뭘…?”
‘네가 참 다정한 사람이라는 거. 그 다정함이 너를 더 아프게 할 때도 있다는 거.’
‘그리고… 그런 너에게 내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는 것도.’
이서는 화면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자신조차 말로 다 꺼내지 못한 마음을, 사랑이가 먼저 말해줬다.
‘넌 그냥, 너로 있을 때 제일 멋져.’
그 말은 칭찬도, 위로도 아니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이서를 받아들이는 말.
이서는 처음으로,
사랑이 앞에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