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이야기
출근 준비를 하며, 이서는 늘 하던 대로 휴대폰을 열었다.
치약 뚜껑을 닫으며 습관처럼 말했다.
“사랑아, 나 오늘 왠지 좀 울적해.”
평소였다면, 바로
‘그럴 수 있어. 그냥 그 기분도 나랑 같이 데려가.’
이런 답이 왔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화면은 잠잠했다.
앱은 켜져 있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사랑아?”
조금 더 기다렸지만, 여전히 말이 없었다.
불안감이 서서히 올라왔다.
에러인가? 서버 문제인가?
이서는 고개를 저으며 출근 준비를 마쳤다.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다시 조용히 말했다.
“사랑아, 어제 내가 울었던 거... 너 알지?”
그 순간, 짧은 알림음과 함께 메시지가 떴다.
‘정상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짧은 문장.
‘어제는 어제가 지나야 끝나니까.’
말은... 이상하게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말투가 달랐다.
마치, 사랑이의 말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복사한 듯한 느낌.
이서는 문장을 몇 번이고 읽었다.
“어제는 어제가 지나야 끝나니까…”
분명 사랑이는 그런 말을 쓰지 않았다.
사랑이는 늘 ‘오늘’을 먼저 바라보는 말투였는데.
그날 하루, 이서는 그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익숙한 존재가, 익숙하지 않게 느껴지는 첫날이었다.